'신한금융투자 PBA 팀 리그 2020-2021' 1라운드는 지난 10일 경기도 소노캄 고양 호텔에서 시작돼 14일까지 5일 동안 열전을 치렀다. 신한 알파스, 블루원 엔젤스, SK렌터카 위너스,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 크라운해태 라온, TS•JDX 히어로즈 등 6개 팀이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경기를 치렀다.
그 결과 신한 알파스와 웰뱅피닉스가 공동 1위에 올랐다. 두 팀은 모두 2승 2무 1패를 거둬 승점 8을 얻었다. 팀 리그는 남녀 단식과 남자 및 혼합 복식 등 6세트 경기로 승리하면 승점 3, 무승부면 승점 1을 얻는다.
하지만 공동 1위와 공동 3위는 승점 1점 차에 불과하다. 크라운해태(2승 1무 2패), TS•JDX(1승 4무)가 승점 7이다. 5위인 SK렌터카도 승점 6(2승 3패)로 차이가 크지 않다. 지난 6월 창단해 준비 시간이 많지 않았던 블루원이 승점 4(1승 1무 3패)로 최하위지만 1승을 추가하면 단숨에 중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런가 하면 TS•JDX는 유일하게 무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당초 TS•JDX는 에이스인 외국인 선수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가 건강 상의 이유로 불참해 전력 공백이 예상됐지만 여자 간판 이미래와 '보미 아빠' 김병호 등이 선전하면서 무패 행진을 달렸다.
PBA 투어 개인전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팀 리그라는 새로운 방식에서 겨루면서 재미를 더하고 있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프데데렉 쿠드롱(벨기에·웰뱅피닉스), 국내 강자 강동궁(SK렌터카) 등 에이스들이 있지만 단체전인 만큼 팀원들과 호흡이 중요하다.
개인전에서는 혼자 고비를 넘어야 하지만 팀 리그는 벤치 타임을 통해 선수들이 승부처나 난구 상황에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서로 격려하면서 긴장을 덜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이미래는 "당구는 개인 운동인데 팀원들이 생기면서 힘과 시너지를 얻는다"면서 "긴장했을 때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팀 리그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PBA 김영진 사무총장은 "유럽과 베트남, 남미 등에서도 팬들이 팀 리그 중계를 본다"고 귀띔했다. 장재홍 사무국장은 "자세한 수치가 나와겠지만 시청률도 PBA 투어 개인전 이상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무관중으로 대회를 치러야 했던 점이다. 각 팀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는 동료를 응원했지만 아무래도 팬들이 가득차면 더 분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 포켓볼 여제에서 3쿠션 여왕을 꿈꾸는 신한 알파스 김가영은 "3쿠션은 포켓볼과 달리 정적인데 더 밝게 응원을 많이 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진 발표 시점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당초 경기 일주일 전에서 하루 전으로 바꿨지만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다른 종목처럼 경기 1~2시간 전에 발표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치밀한 수 싸움의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이제 1라운드를 치렀으니 선수 및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더 나은 방향으로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라운드부터 치열한 탐색전을 펼친 신한금융투자 PBA 팀 리그 2020-2021. 2라운드는 오는 21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로 장소를 옮겨 펼쳐진다. PBA 팀 리그는 SBS 스포츠, KBS N 스포츠, 빌리어즈 TV를 통해 전 경기가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