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주의자들, 마스크 반대 기상천외 궤변들

"내일 길 건너다 차에 칠 수 있는 것과 같아"
"마스크 쓰라는 사람들은 인기영합주의자들"
CNN "과속 단속, 방화범 처벌과 뭐가 다른가?"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2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중이 운집하는 선거 유세를 이어가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정확히는 대선 유세장에 모이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도 않고, 적당한 거리두기도 실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지탄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네바다주 헨더슨 시의 한 대형 창고에서 수천 명의 지지자가 참석한 가운데 실내 유세를 개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실내 유세는 지난 6월 오클라호마주 털사에 이어 3개월 만에 개최된 것으로, 50인 이상 실내 집회를 금지한 헨더슨 시의 지침을 위반한 것이기도 하다.

이번 유세장 참석자들 역시 다른 트럼프 유세장 참석자들처럼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CNN은 14일 이 같은 현상과 관련해 유세장에 참석한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이유를 물어봤다.


자신을 60대라고 소개한 여성은 마스크 착용 명령에 대해 "이 나라는 독재국가가 아니지 않느냐. 이 나라는 공화국이다. 우리는 어떤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우리가 원하는 사람이 될 권리가 있다. 나 또한 내일 길을 건너다가도 차에 칠 수 있는 거다. 내가 알기로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마스크를 왜 착용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이어 "나는 건강한 피부와 건강한 폐를 가지고 있다. 저기 있는 여성들과 '갓 블레스 아메리카'를 불렀다. 그러나 내가 숨쉬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나는 멀리 있는 곳의 냄새도 잘 맡는다. 기자 당신의 샴푸 냄새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다. 여기 있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고 항변했다.

20대로 보이는 젊은 남성은 "나는 미국인으로서 나의 자유가 좋다. 내가 코로나에 걸리면 그 것은 내 책임이다. 그래서 내 위험은 내가 짊어진다"고 말했다.

(사진=CNN 영상 캡처)
50대 부부로 보이는 남녀에게도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여기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 섞여 있는데, 건강과 관련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남성은 "100% 문제가 없다. 나는 마스크에 돈 같은 건 안 쓴다"고 했다.

여성은 "나는 건강하기 때문에 건강 위험은 두렵지 않다. 그리고 우리는 현명하게 결정한다. 건강이 위험해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절대 가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주장했다.

중년으로 보이는 흑인 남성도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CNN영상 캡처)
그는 "나는 인기에 영합하는 사람이 아니다. 마스크를 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인기영합주의자들이다. 당신이 지금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은 뭔가 옳은 일을 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비춰지기 위해서가 아니냐. 진짜 옳은 일을 하는 것은 우리처럼 여기에 모여 이 나라를 응원하고, 우리 대통령을 응원하는 것이다"고 강변했다.

이 같은 트럼프 광팬들의 인터뷰를 접한 제약 전문가인 호세 로드리게스 박사는 CNN에 출연해 "애국을 가장한 무지의 극치요 허세"라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기화됐다. 부끄러운 상황이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아무런 권리가 없다. 이 것은 과속 운전을 단속하고, 안전벨트와 헬멧착용을 의무화 하는 것과 같다. 불을 지르지 못하게 방화범을 처벌하는 것과도 같다. 자기의 권리는 다른 사람들의 권리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엔 아리조나주로 옮겨 실내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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