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보좌관이 전화했는지는 모른다? 석연찮은 답변

국회 대정부질문서 "국방부에 전화한 적 없다"고 적극 반박
보좌관이 전화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물어보지 않았다"
"제가 피고발인이니까…'사전에 짜지 않았냐' 말 들을 수 있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에 직접 관여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의원 시절 보좌관의 개입은 확인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현직 법무부 장관이자 피고발인 신분이라는 처지를 이유로 들었지만,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 못하면서 검찰 수사 결과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추 장관은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의 질의에 "보좌관이 실제 (전화를) 했는지 여부, 어떤 동기였는지는 제가 피고발인이니까 뭐라고 말씀드릴 형편이 못 된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아들 휴가 연장을 국방부 민원실에 문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전화한 적이 없다"며 "제가 보좌관을 시킨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본인의 개입은 부인한 것이다.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이 아들의 용산 부대 배치와 평창올림픽 통역병 선발 의혹에 관해 묻자, 추 장관은 "저나 가족들은 그런 성격도 아니고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보좌관의 관여 여부에 대해서는 "제가 일일이 수사하듯 조사하지 않았다. 제가 피고발인이라서 물어보면 '사전에 짜지 않았느냐'는 말을 들을 수 있어서 안 물어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다만, 딸의 프랑스 유학 비자를 외교부에 빨리 받도록 부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딸이 보좌관에게 문의했다"고 일부 시인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야당 의원들은 현직 법무부 장관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것에 대해 공정성 시비도 문제 삼았다.

추 장관은 '수사 결과에 승복하시겠냐'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의 질문에 "그 순간 저는 국민의 입장"이라며 "불법 청탁이 있으면 제가 이 직을 하도록 가만 두겠냐"고 반문했다.

검찰은 지난 13일 추 장관의 아들을 소환 조사했고, 이보다 하루 전 추 장관의 의원 시절 보좌관을 조사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편, 추 장관은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의 질의에 "합격증을 이메일로 받았는데 원본을 요구하다보니 개학 날짜를 맞추지 못했다"면서 "다만, 주권국이 있는 문제여서 청탁이 아니다. 딸은 결국 개학 이후에 프랑스로 가게 됐고 학교 생활을 힘들어하다 포기하고 귀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외교부는 국회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2017년 보좌관으로부터 비자 관련 문의 전화를 받았지만, 직원은 비자 발급과 관련한 일반적인 안내만 했을 뿐 별도 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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