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은 14일 도쿄도 한 호텔에서 총재 선거를 실시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차기 총재로 선출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는 394개 국회의원 표와 47개 도도부현에 3표씩 배정된 141개 지방표를 합한 535표 가운데 모두 377표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70%의 득표율이다.
스가의 당선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공식 출마에 앞서 자민당 7개 파벌 중 주요 5개 파벌이 그를 지지하기로 결정했고 곧바로 스가 대세론이 형성됐다.
스가 외에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총재 선거에 후보로 나섰지만 이들은 각각 89표와 68표를 얻는데 그쳤다.
스가는 아베 정권 발족 후 8년 가까이 관방장관으로 재임하면서 일본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
스가 정권은 아베 정권의 계승을 표방한 만큼 대내외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일 관계 역시 곧바로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이다.
스가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한일 관계의 기본이며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일 관계의 최대 현안이 된 징용 문제를 한국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인 셈이다.
일본 정치권의 관심은 중의원 해산 시점에 쏠려 있다. 스가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아베 총재의 잔여 임기인 내년 9월까지다. 원칙적으로 내년 9월에 다시 총재 선거를 해야 하지만 스가는 그전에 국회를 해산할 가능성이 있다.
스가는 16일 총리로 선출되면 지체 없이 새 내각을 발족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맡았던 관방장관을 비롯한 주요 직위에 누구를 배치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