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제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하이선 등 2개 태풍이 연이어 지나가면서 설악산 곳곳에는 산간계곡이 패이고 잘려 나가는 등 '생채기'를 냈다. 설악산 20개 탐방로 가운데 10개 탐방로가 유실되거나 훼손됐고, 피해 구간만 10k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인제군 내설악의 관문인 백담계곡 진입로는 만신창이가 됐다. 진입로가 유실되면서 해당 구간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셔틀버스 운행은 태풍 매미 이후 17년 만에 중단됐다. 백담사와 수렴동 계곡을 비롯해 울산바위와 비룡폭포 등 탐방로는 특히 피해가 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일부 개방 중인 구간은 소공원~신흥사 구간과 오색약수터~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주전골), 오색1교~관터마을을 비롯해 케이블카가 운행 중인 소공원~권금성 구간 등이다.
공원사무소 관계자는 "피해 정도가 심한 탐방로는 복구에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개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안전점검과 복구가 완료돼 개방하는 탐방로는 수시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만큼 등산객들은 이를 참고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공원공단 권경업 이사장도 지난 12일 태풍피해가 발생한 주요 탐방로 구간과 응급복구가 시행 중인 현장을 방문해 "피해지역 복구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