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와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공동 연구 결과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평균 2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지만 코로나와 독감에 동시에 걸린 사람은 4~5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1일 보도했다.
독일 역학학자 마티외 도메네치 드 첼레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19일 의학, 임상 및 관련 건강 과학 분야의 미발표 원고 온라인 아카이브인 Medrxiv.org에 게재된 예비보고서에서 "이번 결과는 분명했다"고 밝혔다.
첼레스 박사팀은 지난봄 첫 번째 파동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든 것은 폐쇄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뿐 아니라 독감 시즌이 끝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독감이 물러가면서 코로나19 기세도 한풀 꺾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와 독감에 걸린 사람들의 30~50%는 둘 다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검출되지 않았을 수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는데 5일 이상이 걸리는 반면 독감은 잠복기가 하루 이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는 독감은 이미 환자에게서 이미 사라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의 최고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지난달 미국 의사협회 기관지 자마(JAMA)와 인터뷰에서 올가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우려한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인 로버트 레드필드 박사도 미국인들이 마스크를 쓰거나 인파를 피하는 등의 안내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최악의 가을을 맞을 것이라고 지난달 경고했다.
중국 의학아카데미 원장 겸 전염병 대응 중국 정부 수석고문인 왕첸 박사도 11월 독감시즌이 닥치기 전에 모든 사람이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한다며 "독감 예방접종이 유사한 증상을 동시에 유발하는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월말 이전에 늦어도 10월에는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