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왜 거짓말했어요?" "끔찍한 질문이네요"

트럼프, 코로나 관련 거짓말 논란에 기자회견 자처
기자의 공격적 질문에 차분히 답변, 인신공격하기도
우드워드 2월 취재해 9월에 공개...책장사 하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FOX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고의적으로 축소했다는 미국 언론인의 폭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곤경에 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장의 신간 내용 일부가 워싱턴포스트에 공개된 지 하룻만인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명하기 위해 나선 자리지만 도발적인 첫 질문을 감수해야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질문권을 부여받은 ABC의 조나단 칼 기자가 칼같은 질문을 던졌다.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왜 미국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셨습니까? 그리고 왜 지금 하시는 말을 우리가 믿어야 합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고개를 가로저었다.

"끔찍한 질문이군요.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이야기 한 건 우리는 진정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공황에 빠져서는 안되잖아요."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질문에 대해 답을 하면서도 목소리를 절대 높이진 않았다.

그는 이번에 폭로를 한 우드워드 기자와 10여 차례 전화 인터뷰를 하게 된 과정부터 설명했다.

그는 우드워드 기자에 대해 오래 전부터 이야기를 들어서 알아온 존경하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가 한 일에 대해서도 잘 알기에 그와 통화하는 것도 흥미있을 것 같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드워드 기자에게 섭섭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자신의 발언이 그렇게도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했다면 (2월에 나눈 대화 내용을) 몇 달을 기다리지 말고 곧바로 공개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 때 보도하지 않았던 거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시 칼 기자를 내려다보면서 이번엔 인신공격성 말을 이어갔다.

"당신의 질문 방식, 표현하는 방식은 매우 수치스럽다. ABC 텔레비전 방송의 수치다. 당신을 고용한 사람의 수치다"고 쏘아붙였다.

칼 기자도 지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답을 중간에 끊으려 하면서 도발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내가 한 말은 아주 간단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나는 지도자로서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 잘 할 수 있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나라가 문제가 없게 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것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중국의 잘못이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한 백악관 참모진과 정부 관계자들의 노고를 일일이 거론하면서 "우리는 위대한 나라를 이끌고 있다. 우리는 잘 하고 있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한편, 우드워드 기자의 신간에 대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지적한 대로 2월의 발언을 왜 9월에 와서야 공개했냐는 지적이다.

우드워드가 그 당시 공개했다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겠냐는 아쉬움이기도 하다.

자신의 책을 팔아먹기위해 공익을 저버렸다, 언론인 본연의 임무를 방기했다는 자질론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우드워드는 이날 A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이지 확인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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