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새 아파트 입주 두 달…옥상 금가고 콘센트서 물 콸콸

현대 산업개발과 대림건설이 공동 시공
장마철 물바다 된 지하주차장서 미끄러진 입주민
"하자 회피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보수하겠다"
주변 부동산 시장 주름잡는 '대장' 아파트

대기업이 지은 새 아파트의 상가동 콘센트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고 지하주차장이 물바다가 되는 등 '부실시공'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HDC현대 산업개발과 대림건설이 공동으로 시공한 전북 전주시 서신동의 서신 아이파크 e편한세상 아파트는 지난 7월 15일부터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입주민들이 이사를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난달 초 장마가 찾아오자 아파트는 물난리를 겪었다.


현대 산업개발과 대림건설이 공동으로 시공한 전북 전주시 서신동의 서신 아이파크 e편한세상(사진=안지훈 인턴 기자)
시공사가 지은 부속상가 건물은 지난달 8일 전기 콘센트에서 수도꼭지가 틀어진 것처럼 물이 쏟아져 나왔다.

지하주차장도 물바다가 됐다. 한 입주민은 물기로 가득 찬 주차장에서 미끄러져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장마가 끝난 지 한 달여가 흐른 8일 지하주차장 벽면을 몇 번 누르자 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주차장의 바닥 페인트 곳곳이 입주 두 달여 만에 벗겨지고 있었다.

주차장 기둥에는 곰팡이가 슬었으며 곰팡이 포자가 천장에 있는 파이프까지 들러붙어 자라고 있었다. 지하주차장 환풍기 실은 곰팡이 냄새가 진동했다. 아파트 관리소는 제습기 등을 돌리며 물기를 말리고 있다.

장마가 끝난 지 한 달여가 흐른 8일 해당 아파트 지하주차장 벽면을 몇 번 누르자 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사진=안지훈 인턴 기자)
입주민 A(59)씨는 "굴지의 대기업이 아파트를 지었는데 지하주차장이 물바다가 된 하자가 발생했다"며 "시공사에선 결로라고 이야기하지만 하자이기에 분명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장마를 지낸 게 다행"이라며 "그렇지 않았으면 이런 하자를 몰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민들의 걱정은 지하주차장뿐만이 아니다. 아파트 옥상 콘크리트도 곳곳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시공사 측이 균열을 시멘트로 메웠으나 그마저도 살짝만 건드리면 떨어져 나가고 비가 스며들어 있었다.

시공사 측은 콘센트에서 물이 쏟아진 것에 대해 "낙엽에 배수로가 막혀 역류했으며 청소를 하고 방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옥상 균열의 경우 콘크리트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해 균열이 간 것이라 구조적 하자는 아니다"며 "지하주차장 바닥에 물이 찬 것은 온도 차에 의한 자연적인 결로 현상"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입주민이 기대하는 것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그런 것들(문제가 커 보이는 것)이 있다"면서도 "하자에 대해 회피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당연히 보수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입주민들은 국토교통부와 전주시에 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하자 보수가 완료되기 전까지 아파트 준공 허가를 막을 계획이다.

해당 아파트는 입주 당시 높은 경쟁률과 프리미엄까지 얹으며 거래해 주변 부동산 시장을 주름잡는 일대의 '대장' 아파트라 불리기도 했다.
시공사 측이 옥상 콘크리트 균열을 시멘트로 메꾸었으나 그마저도 살짝만 건드리면 떨어져 나가고 비가 스며들어 있었다.(사진=안지훈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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