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불명 독거노인 살린 서울 신원동 주민센터 공무원

(사진=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한 공무원이 무더위와 지병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독거노인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8일 관악구에 따르면 신원동에 사는 김모(71)씨가 지난달 31일 주민센터를 찾아와 무더위와 침수로 생활이 어렵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김씨는 애초 우울증세가 있어 위기취약계층으로 집중 관리를 받는 어르신이었다.

신원동 주민센터 최모 주무관은 긴급 생활지원비를 신청하고 병원에 동행해 진료를 도왔다. 병원에서 나와 구청이 운영 중인 무더위 안전숙소로 김씨를 안내했다.


최 주무관은 이튿날 오후 김씨 안부를 확인하려고 안전숙소에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벨을 눌렀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경찰과 119 도움을 받아 방 안에 들어갔더니 김씨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의식이 혼미한 상태였다.

응급처치를 받고 의식이 살아난 김씨를 병원으로 이송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병상을 구하지 못했다. 최 주무관은 근처에 숙소를 잡아 밤새 김씨의 상태를 살핀 뒤 이튿날 오전 영등포구에 있는 병원에 김씨를 입원시켰다고 구는 전했다.

최 주무관은 "위기에 처한 구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것이 우리 본연의 업무"라고 말했다.

관악구는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안전숙소를 애초 8월 말까지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사회복지시설 등 쉼터 운영이 중단됨에 따라 이달 말까지 운영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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