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8일 화요일 오전 7시부터 단체행동을 1단계로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체행동 1단계는 전공의와 학생이 복귀하고 1인 시위를 통한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으로 18일간 이어져 온 집단휴진 사태가 8일 오전 7시를 기해 종료될 전망이다.
다만, 대전협은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에 대한 구제책이 없다면 다시 집단휴진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비대위원장은 "2주 내 재시험이나 시험 순차 연기 등 구제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단체행동에 강하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은 오는 8일부터 약 2달간 실시될 예정인데, 응시대상 3172명 중 시험에 응시하겠다는 뜻을 밝힌 인원은 446명으로 약 14%에 불과하다.
정부는 시험 응시를 독려하기 위해 시험 일정을 지난 1일에서 8일로 1주일 미루고, 재접수 기한도 6일 자정까지 연장한 바 있지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회는 국시 거부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다.
결국 정부도 재신청 기간을 연장하는 일 없이 예정대로 8일부터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대한의사협회는 의대생들에 대한 구제 대책이 없다면 기존의 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는 취지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전공의들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반복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한편, 대전협 비대위 집행부는 이번 단체행동을 진행하며 모든 전공의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데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7일부터 대전협 비대위는 저를 포함해 모든 집행부가 총사퇴한다"며 "의료계 투쟁을 이어오며 분열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 과정 속에서 모든 전공의분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데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