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뉴스는 5일(현지시간) 홍콩 대만 태국의 민주화 운동가들이 디즈니 영화 '뮬란' 보이콧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8월 14일 '뮬란'에서 주인공 뮬란 역을 맡은 유역비(류이페이)는 중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쳐도 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What a shame for Hong Kong)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이 게시된 이후 전 세계 누리꾼들은 디즈니 계정에 '보이콧뮬란'(BoycottMulan) 해시태그를 보내며 '뮬란' 불매운동을 펼친 바 있다. 반인권적인 홍콩 경찰의 과잉 시위 진압을 지지하는 등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유역비는 '뮬란'이 될 자격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개봉을 연기했던 '뮬란'이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 개봉을 앞두면서 다시 보이콧 운동이 일었다.
디즈니는 4일 자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디즈니+(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뮬란'을 첫 공개한 데 이어 4일 태국·싱가포르, 11일 중국, 17일 한국 등에서 개봉을 예고했다.
아시아 지역 개봉이 하나둘 이뤄지는 가운데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은 지난 4일 트위터에 "디즈니는 중국에 머리를 조아리고 유역비는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홍콩 경찰의 폭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며 "나는 인권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뮬란 보이콧'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세 나라 국민이 자주 마시는 밀크티에서 착안한 '밀크티 동맹'은 대만 홍콩 태국의 청년들이 만든 온라인 연합체로, 각 나라의 민주화를 외치며 서로를 지지하고 있다.
네티윗은 트위터를 통해 "'뮬란'의 주연 배우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홍콩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폭력 사용을 지지했다는 사실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며 "디즈니와 중국 정부가 국민에 대한 국가 폭력은 용납할 수 없는 것임을 깨닫게끔 '보이콧 뮬란' '반 뮬란'으로 모두를 초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뮬란' 개봉 소식이 전해지자 상영중단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은 지난달 31일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에 '뮬란' 상영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 서한문을 전달했다.
세계시민선언은 "영화 속 뮬란은 '차별을 극복하는 당찬 여성'의 상징이지만 유역비가 이러한 뮬란을 연기한다는 점에서, '뮬란'은 국가폭력을 옹호하는 영화로 전락한 지 오래"라며 "자유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강력한 이 나라에서 자유를 외치는 홍콩 시민들을 탄압하는 데 일조하는 '뮬란'에 대한 상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