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112 상황실에 태풍 관련 353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 강서구 지사동 미음터널 인근 도로에서 사면이 붕괴해 토사가 흘러내렸다.
이어 오전 8시 30분쯤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2층 주택에 있던 60대 남성이 인근 토사 붕괴로 출입문이 막히면서 집 안에 갇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출입문 대신 창문을 개방해 이 남성을 구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29분 동래구 온천동 육교에 설치된 엘리베이터가 정전에 멈춰 50대 남성이 갇혔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오전 2시 40분쯤에는 영도구 동삼1동 한 도로에서 신호등이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고, 비슷한 시각 남구 대연4동의 한 교차로에서도 가로수가 도로로 넘어졌다.
정전이나 각종 시설물 파손 등 피해도 점차 늘어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오전 9시 기준 153건의 태풍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6시 50분쯤 부산 남구 용호동 용호성당 일대 580여 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등 오전 11시 기준 부산지역 5900여 호가 정전됐다.
정전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북구 만덕동·덕천동 일대로, 이곳에서만 3100여 호가 정전에 따른 불편을 겪고 있다.
또 남구 용호동에서도 840여 호가 정전됐고, 해운대구 좌동 일대도 일부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부산지역 곳곳에서 정전이 잇따랐다.
한국전력공사는 "태풍이 접근하면서 정전 규모가 늘고 있다"며 "아파트도 한 호로 집계하기 때문에, 5천여 호 정전은 가구로 환산하면 규모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내 곳곳이 오전 한때 침수되면서 출근길 통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7일, 오전 10시 20분부터 광안대교, 남항대교, 부산항대교의 차량 통행이 재개되고, 이어 오전 10시 30분에는 을숙도대교 통제가 풀리는 등 21개소 도로나 교량에서 통행 제한이 해제 됐다.
나머지 40여곳도 차츰 통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출근길 승객이 몰리는 도시철도와 전철 운행에도 차질을 빚어졌다.
부산김해경전철과 동해선 전철 부전~일광 전 구간이 이날 오전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부산도시철도 1~4호선 지상 구간에서는 시속 40km 이하로 서행운전하면서 전동차 운행이 지연됐다가 오전 11시 이후 정상 운행 중에 있다.
김해공항은 이날 오전 6시 35분 제주로 갈 예정이던 제주항공 7C561편을 시작으로, 항공기 85편이 사전 결항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부산지역에는 표준 관측소인 중구 대청동 기준 119.9mm의 비가 내렸다.
특히 내륙 지역은 금정구 208mm, 동래구 187.5mm 등 폭우가 쏟아졌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수영강과 동천, 온천천, 대연천 등 도심을 지나는 하천 대부분이 위험 수위에 도달하면서 범람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이날 부산에서는 오전 7시 45분 김해공항에 순간최대풍속 초속 32.2m의 강풍이 기록됐고, 이어 오전 9시 19분에도 표준 관측소인 대청동에도 초속 32.2m의 강풍이 몰아쳤다.
오전 11시 기준 대청동에는 초속 12.7m 세기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편, 태풍 하이선은 이날 오전 9시쯤 울산 남남서쪽 약 30km 부근 육상까지 북상해 부산에 최근접했다가 강릉 방향으로 북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