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 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강릉 189.9mm, 고성 대진 158.5mm, 속초 154.7mm, 삼척 131mm 등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동해안 지역에는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강릉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도로와 주택 등 침수 피해가 36건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안목사가리와 주문집읍 북부해안도로, 옥계면 헌화로, 진안산가 주차장 등지에는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제9호 태풍 마이삭 때 큰 피해를 입었던 삼척지역에서는 도계읍 늑구리 삼거리 도로가 침수됐으며, 가곡면 동활계곡 하천이 침수돼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또한 미로면 동산리 마을입구 도로가 침수되고, 근덕면 동막리 양평교 수위가 상승하면서 위험 수위를 보이고 있다.
고성과 인제 간 미시령 옛길은 낙석 등의 위험으로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전면 통제됐다. 설악산, 태백산, 치악산, 오대산 등 4개 국립공원 69개 탐방로도 이틀째 통제되고 있다. 영동선 철도 영주∼강릉 구간 3개 노선, 2개 여객선 항로는 운행을 중단했고, 동해안 주요 항포구 2600여 척의 어선도 피항하거나 육지로 인양했다.
태풍 하이선의 동해안 지역 최근접 예상 시점은 동해 오후 2시 약 60㎞, 강릉 오후 3시 약 70㎞, 속초 오후 4시 약 90㎞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 영향으로 오는 8일까지 영동지역에 최대 400㎜ 이상 폭우와 최대 순간 초속 25∼4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원동해안에는 태풍이 접근하면서 해수면 높이가 평소보다 1m 가량 더 높아지겠고,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로 범람할 수 있으니 침수피해와 해안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