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선별지급 신속성 강조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은 하루가 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통을 더 크게 겪으시는 국민을 먼저 도와드려야 한다. 그것이 연대고, 공정을 실현하는 길"이라며 "동시에 어느 국민도 부당한 불이익을 당하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각지대가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음식점, 커피숍, 학원, 목욕탕, PC방 등 대면 비중이 큰 업종은 거리두기의 직격을 받았다"며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조속한 처리를 주문했다. 시기는 9월말 추석 전까지를 목표로 했다.
그는 "추경 심의과정에서 의원님들의 합리적 의견은 기꺼이 수용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삶을 살피고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불법행동은 이유가 무엇이든 용납될 수 없다"며 '8·15 광화문 집회'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방역을 조롱하고 거부하는 세력이 있다. 광복절에 이어 개천절에도 비슷한 집회를 열려는 세력이 있다"며 "국민의 생명보다 우선하는 것은 없다. 법에 따라 응징하고 차단해야한다"고 8·15 광화문 집회 주최자들을 지목했다.
전광훈 목사 등 보수단체의 지난 8·15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19 연쇄 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집권 여당 대표로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집회를 허용하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대신 방역에 제대로 대처한 의료진의 헌신과, 이에 적극 협력한 국민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공수처 설치 등 개혁입법 회기 내 완수" 강조
이 대표는 "사람들은 대전환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한다"며 △공공의료체계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건강안전망' 확충 △양극화 해소를 위한 '사회안전망' 마련 △한국판 뉴딜과 신산업 추진 △성 평등 실현 △지역별 균형 발전 등도 강조했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권력기관 개혁과 그동안 지체된 개혁입법을 이번 회기에 완수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국회에서 통과된 법을 내가 찬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의회민주주의의 자기부정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여·야·정 정례 대화를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여야의 이 같은 협치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위한 서로의 기여를 인정하고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21세기 새로운 전진을 향한 대합의'"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여야의 비슷한 정책을 이번 회기 안에 공동 입법할 것을 제안한다. 감염병 전문병원 확충, 벤처기업 지원, 여성 안전 같은 4·15 총선 공통공약 등이 포함된다.
이 대표는 "14세기 유럽의 흑사병은 르네상스와 근대국가를 열었다. 1920년 스페인 독감은 의학과 과학을 발전시켰다"며 "그렇게 대재앙은 인류 역사를 크게 전환시키곤 한다. 코로나 위기는 진정한 21세기를 열 것"이라며 연설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