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가 벌어진 6일은 원래대로라면 홍콩입법회 선거가 치러졌어야 하는 날이다. 하지만 홍콩 지방정부는 베이징과 긴밀한 협조하에 지난 7월 31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선거를 1년 연기했다. 야당이 입법회의 과반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던 때였다.
홍콩 시민들은 입법회 선거가 치러졌어야 할 이 날을 택해 보안법 도입에 항의하고 입법회 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계획했다.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토해 시위를 기획한 익명의 활동가들은 5만명이 거리에 나오는 대규모 시위를 목표로 했다. 실제로 거리에 나온 이들은 수백명이었다.
시위 참가자들은 보안법 처벌 위험을 감수하고 거리로 나섰다. 20대의 한 시위 참가자는 "경찰이 우리를 보안법으로 체포할 지 모른다. 하지만 홍콩 사람들은 더 이상 후퇴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개 모임을 2 명으로 제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위반 한 혐의로 22 명에게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조슈아 웡도 시위 현장에 모습을 보였지만 체포되지는 않았다. 웡은 경찰이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왔느냐고 묻자 "경찰이 많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보안법 철회와 입법회 선거 재개 등 4가지를 원한다는 점은 분명하게 표출했다.
홍콩에서는 이날 저명한 민주진영 인사들이 체포되기도 했다.
홍콩 경찰의 보안법 전담조직은 이날 오전 홍콩 야당 '피플 파워' 소속인 탐탁치(譚得志) 의원을 체포했다. 급진 야당 '사회민주연선'의 정치인인 렁퀵훈 등 3명도 거리에서 입법회 선거 연기를 비판하다 경찰에 붙잡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