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또래 장애 어린이와 한마음

지난달 20일 장애인의날에 경찰과 대치하다 장애인 연행되는 사건 떠올라

오뚜기 유아교실 뇌성마비 어린이와 삼광유치원 아이들

어린이날 행사가 열리는 마들공원.


싱그러운 신록에 둘러싸여 기분이 좋아진 어린이들은 병아리마냥 재잘거린다.

아이들은 자신의 몸체만한 유모차를 밀고 당기기 시작했다.

유모차에는 같은 또래 뇌성마비 어린이들이 앉아 있다.

서연이, 규환이, 혜민이가 한조로 3살짜리 동생 유정이가 탄 유모차를 밀었다.

있는 힘껏 밀어보지만 유모차는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뒤집힐 듯하다.

언니 오빠들이 유모차를 서로 밀어주겠다고 실랑이하는 사이 유정이는 기우뚱한 유모차에서 즐거운 듯 손을 저으며 웃는다.

뇌성마비 1급인 유정이는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들뜬 표정만 봐도 얼마나 좋은지 알기에 충분하다.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은 3년째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어울리는 어린이날 행사를 열어왔다.

뇌성마비 1급 환자인 서연이의 어머니는 "이렇게 일반 아동들과 어울리는 것이 뇌성마비를 앓는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정서도 안정되고 언어나 행동을 빨리 습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장애 아이들도 배운 것이 많다.

6살 택주는 "앞으로 유모차를 탄 친구를 만나면 잘 해주겠다"고 말했다.

민아는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지만 "같은 어린이니까 친구가 되고 싶다"고 표현했다.

유모차를 밀었던 아이들은 유모차 안에 앉은 친구들이 걷는 것이 불편할 뿐 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아이들의 천진한 눈망울은 지난달 20일 장애인의 날을 떠올리게 했다.

많은 장애인들이 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외치며 차도로 나섰고 경찰과 대치하다 연행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동권과 주거권을 보장해달라며 시위하는 장애인과 이들을 막기위해 대치하고 있던 모습에서 우리라는 동류 의식을 찾기는 어려웠다.

휠체어를 밀어주고 끌어주는 아이들의 모습이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말을 생각나게 하는 하루였다.

CBS사회부 조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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