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4일 보건복지부와 향후 정책추진 방향이 담긴 합의문 서명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점 재논의라는 개념은 앞에 철회가 붙은 유보든 중단이든 다 같다"며 "철회라는 용어에 집착하는 것은 의사 스스로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고, 환자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큰 비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의료계 내부의 최종 협상안이 도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 회장이 정부·여당과 협상을 진행해 최종 합의했고, 협상과정에 대한 공유도 이뤄지지 않는 등 젊은의사들이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이날 인스타 라이브를 통해 "최종 합의안이 도출된 후 협상에 대해선 최대집 회장에게 전권을 위임하기로 했지만, 최종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저희 제안에는 철회가 있었고, 아무리 그 뜻이 원점 재논의와 같다고 한들 우리가 주장해 온 명분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대집 회장은 "범투위라는 투쟁 전담기구를 만들었고 모든 직역에서 30명이 참석해 투쟁, 협상에 대한 결정과 방식 등이 이뤄진다"며 "위원장은 저이지만, 혼자 임의로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며, 절차적 정당성을 거치고 의협 단일안을 만들어서 실무협상팀과 협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의료계의 최종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범투위에서 최종 안을 만들었고, 만장일치로 단일안을 만들었으며 협상 전권은 저한테 위임이 돼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젊은 의사들이 요구하는 철회라는 용어와 이날 합의문에 명시된 중단 뒤 원점 재검토는 사실상 같은 용어라고 언급했다.
그는 "엄청난 투쟁을 통해 철회 후 원점 재논의를 쟁취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 중단 후 원점 재논의로 합의된 것과 무슨 차이가 있길래 집착하느냐"며 "철회 논의는 소모적 투쟁 목표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현재 젊은 의사들은 의협이 합의문에 단체행동 중단을 명시한 부분도 문제삼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의협 산하 단체지만 단체행동 중단은 저희가 결정한다"며 "정당한 의사결정을 거쳤든 아니든 우리 행동을 휘두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각 병원 전공의 등의 의견을 수렴해 어떠한 단체행동을 벌일지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전공의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진료현장 복귀를 촉구할 예정이지만, 이들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만일, 전공의들이 대학병원 등 진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코로나19 유행 속 의료 공백을 막아야 한다는 이번 합의문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