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원희룡(제주도지사)
제주도가 요새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방역이 한창일 때 심야 파티가 게스트하우스에서 벌어진 거예요. 지금까지 확진자가 11명이에요. 게다가 설상가상 태풍까지 제주를 할퀴고 지나갔죠. 다음 주에 태풍이 하나 더 온 답니다. 제주도 상황 점검하고 또 중앙정치 이슈까지 짚어보죠. 도지사 연결합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연결돼 있어요. 원희룡 지사님, 안녕하세요.
◆ 원희룡>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제주, 태풍 피해 상황은 어떤가요?
◆ 원희룡> 네, 침수, 정전, 농축산물 피해들이 곳곳에 있었고요. 지금 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를 복구하기 위해서 지금 모두 땀 흘려서 매달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게다가 또 태풍이 하나 더 온다고 하고 하여튼 제주도가 걱정인데 이런 와중에 코로나까지 큰 걱정입니다. (제주도는) 관광업이 주 산업이고 크고 작은 숙박업소가 많은 것도 아는데 문제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을 했습니다. 확진자가 10명이 넘어가는 상황. 지사님, 이거 역학조사 결과가 나온 거죠? 8월 25일 술파티 그게 문제였던 것으로 드러난 겁니까?
◆ 원희룡> 네, 그렇습니다.
◆ 원희룡> 게스트하우스에 우리 젊은 분들이 관광여행차 와서 또 시간도 많이 남고 하니까 또 서로 그룹끼리 연결도 시켜주고 어떤 경우에는 부킹도 해 주고 그런다고 그래요. 그런데 뭐 다른 행사가 있는 건 아니고 서로 게임도 하고 대화하면서 술 마시고 하는 건데 보통 때 같으면 이게 하나의 문화죠.
그런데 지금 코로나 비상상황 아닙니까? 제주도가 8월 20일 전에는 한 달 넘게 확진자 제로였습니다. 그러다가 이 8.15 연휴 지나고서 그 잠복기가 지날 즈음해서 지금 한 20여 명이 연속으로 확진이 됐는데요. 100% 수도권발입니다.
◇ 김현정> (제주도에) 놀러 온 분들이 무분별하게 먹고 마시고?
◆ 원희룡> 그렇습니다. 아직 제주 자체의 지역감염은 현재까지도 제로고요. 그래서 저희가 ‘이거는 자제 시켜야 된다’라고 그래서 파티를 금지를 시켰어요. 그래서 10명 정도면 나머지 영역은 영업은 지장없이 할 수 있느냐 했더니 또 일부 미꾸라지 같은 업소들에서 10명 이하로 모집합니다.
◇ 김현정> 10명 집합금지 내렸더니, ‘10명 이하로 소규모 파티 엽니다?’
◆ 원희룡> SNS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고 또 여기에 ‘막 ‘저 갈게요!’라는 댓글이 달리고 이래요. 그래서 이런 미꾸라지 용으로 이거는 확실히 (행정명령을) 내려야 되겠다 해서 3인 이상 파티 금지! 그렇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 김현정> 제주도 숙소에서 여러분, 3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3인입니다. ‘3인 이상 모여서 먹고 모임 못 한다’는 거 일단 기억을 하시고요. 그런데 게스트하우스에서 이 술 파티를 할 때 술을 팔았다면서요. 이게 가능한 건가요?
◆ 원희룡> 그것도 다 불법인데요. 이제 둘러대기로는 ‘(술을) 갖고 와서 하는 거다’ 이렇게 둘러대기 때문에 그것을 일일이 실랑이하기에는 사실은 서로 피곤한 일이죠. 그래서 파티 자체를 당분간 하지 말자, 이렇게 해서 저희가 명령을 내린 이유는 그 명령 위반으로 단속을 해야 이게 서로 불필요한 시비가 줄어들지, 이걸 식품위생법이 어쩌니 저쩌니 하면 괜히 분쟁만 많아지거든요.
◇ 김현정> 혹시 구상권 청구 같은 것도 고려하세요? 그 해당 게스트하우스에?
◆ 원희룡> 물론 이거는 책임을 잘 따져봐야 되는데 저희가 구상권 청구하는 것은 정말 극단적인 경우인 거고요. 일단 현재는 방역을 저희가 파티를 금지했기 때문에 이 효과를 보면서 그래도 더 빠져나가는 슈퍼미꾸라지들이 있다면 저희들이 구상권이든 형사고발이든 다 저희들이 불사하겠습니다.
◆ 원희룡> 그분들은 지금 대한민국 국민이기를, 지금 정신줄 놓은 분들입니다. 아무리 신앙, 그다음에 정치적인 견해가 있고 그것보다 더한 일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는 방역이 최우선이고요. 그게 자기만 걸리는 것뿐만 아니라 애꿎은 정말 무고한 시민들 그리고 우리 자라는 아이들, 어르신들, 이게 정말 무고한 시민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이기 때문에 이거는 공해죠. 안 됩니다.
◇ 김현정> 신고하신 분들 스스로 뜻을 좀 접으셨으면 제일 좋겠고, 그게 아니라면 지난번에도 법원에서 그냥 하라고 허락해 줬잖아요. 이번에는 금지시켜야 된다고 보세요?
◆ 원희룡> 이번에는 아마 법원에서도 금지명령이 나올 겁니다.
◇ 김현정> 중앙정치 이슈로 좀 넘어가 보죠. 이제 통합당 아니라 국민의힘 소속이시네요, 지사님.
◆ 원희룡> 그렇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아직 저는 입에 안 붙는데 어떻게 마음에 드세요?
◆ 원희룡> 사람이 자기 이름 평생 쓰는 건데 이름 자꾸 바꾸는 게 어색하고 국민들께 좀 면구스럽죠. (웃음) 하지만 이게 정말 새출발을 하겠다라는 각오를 담은 것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이제는 ‘이 이름을 오래 오래 쓰겠다. 그리고 이름에 맞는 알맹이를 지니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그런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제 김종인 비대위원장 100일 기념 기자회견 보셨습니까? 기자간담회.
◆ 원희룡> 네.
◇ 김현정> 그때 너무 많이 나와서 ‘그만하라’고까지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뭐냐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관련된 질문들. 이제 이름까지 비슷해지니까 국민의당과 관련된 질문이 더 나와요. 그러니까 안철수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있고 연대 필요성을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가능성이냐? 필요성이냐? 이 두 가지는 사실 다른 얘기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원희룡> 연대라는 것은 정치에서 뜻이 같으면 연대하고 뜻이 다르면 할 수가 없는 거죠. 현재 안 대표나 국민의당이 특히 현 정부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해서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그걸 표현을 하시잖아요. 그런 면에서는 우리 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 현재 국민의 뜻을 우리가 받아서 안기 위해서는 현재 흩어져 있는 힘만 가지고, 야당의 힘만 가지고 부족하잖아요. 그래서 그 답이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또 안철수 대표의 입장과 사정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바깥에서 너무 강하게 뭐라고 할 일은 아니고요. 또 그이야기를 자꾸 김종인 위원장한테 당내문제처럼 물어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종인 위원장이 말씀하신 것처럼 선거에 나올 거면 당에 들어와라 그리고 또 야당으로서 연대는 그것에 따라서 원칙적으로 앞으로 그 과정상에서 할 수 있는 거다 그런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원희룡 지사 개인 생각은, 개인의 의견은 ‘지금 누구 가릴 것 없이 뜻이 맞으면, 뜻이 맞으면 손잡고 같이 할 수 있다’ 쪽이시군요?
◆ 원희룡> 뜻이 같으면 그 뜻을 실현하기 위해서 힘을 합쳐야 되는 거죠. 힘이 있어야 그 뜻을 현실로 만들 수 있고, 이걸 국민이 원하고 있잖아요.
◆ 원희룡> 그건 가능성을 그렇게 열어놓은 거고요. 우리가 장벽을 치면 안 된다라는 걸 얘기하는 거고요. 거기에서 무차별적인 연대가 아니라 뜻이 같고 또 거기에서 정치를 해 나가는 구체적인 서로의 합을 맞춰야 되겠죠.
◇ 김현정> 제가 자꾸 두 가지로 나눠서 질문을 자꾸 드리게 되는데 선거에도 지금 두 가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는 서울시장 선거 하나는 대통령 선거. 만약 지금 어떤 사안들에 대해서 국민의당과 뜻이 맞아서 연대가 가능하게 된다면 그 두 가지 선거도 다 같이 치를 수 있는 건가요?
◆ 원희룡> 하나가 잘 되면 그다음 더 큰 것은 가능성이 열리는 거죠. 정치라는 게 상황의 산물이고 또 그때 그때 국민의 뜻이 최고의 가치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보고요. 현재로는 그렇다고 해서 장담할 수 있는 것 역시 하나도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제 김종인 위원장은 ‘대선 후보는 당 내에서 나올 거예요’ 이러시던데요.
◆ 원희룡> 그건 당연한 입장이죠. 당을 이끄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하고요. 그런데 당이 현재의 울타리 그대로 있다라는 법도 없고요. 또 좋은 인물들이 있으면 당으로 들어와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당 내에서의 경쟁을 기대와 관심을 가지고 치열하게 지켜보고 참여할 수 있는 그런 것을 만들어야 우리 대선의 가능성도 열리는 거죠. 그런 면에서는 사실 저를 비롯해서 이미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더 치열하게 움직여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분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대선 후보는 당 내에서 나올 거다’라는 말은 그럼 ‘밖에서 함께하고 싶으신 분들 들어와서 뛰십시오’ 이 이야기로 이해하면 되나요?
◆ 원희룡> 현재로서는 그렇고요. 대선까지의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어떤 의미의 정계 개편도 늘 열려 있다고 봐야 됩니다. 정당이라는 것은 정치 세력을 담는 그릇이잖아요. 내용에 따라서 그릇이 가는 거지 만약에 지금 작은 그릇으로는 안 되겠다 그러면 더 큰 그릇으로도 갈 수 있는 거고요.
◇ 김현정> 빅텐트?
◆ 원희룡> 그리고 이 그릇이 내용이 좋으면 바깥에 있는 열매들도 그릇 안으로 들어와서 이 무대가 치열한 국민들의, 범국민적인 무대가 될 수 있는 거고요. 그렇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정계 개편 가능성, 그렇죠. 선거 앞두고 정계 개편이라는 건 늘 있어 왔으니까 그래서 이름도 비슷한 거 아니에요? 국민의힘, 국민의당.
◆ 원희룡> 그런가요?
◇ 김현정> 그거 생각하고 혹시 만드신 건 아니에요? (웃음)
◆ 원희룡> 그렇다기보다는 그런데 지금까지 이 야당의 이름이 주로 국가를 앞세웠어요. 그렇죠? 그런데 국민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게 아마 새로운 발상, 새로운 접근을 하자라는 그런 뜻으로 아마 그 부분에 좀 더 우선 순위가 가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 우리 야당이 계속해서 선거에서 지고 정권도 빼앗기고 국민들로부터 온갖 비난과 외면을 지금까지 받아왔잖아요. 그게 리더십, 국민들의 지지기반, 당의 정체성, 이런 것들이 모두 문제고 위기였는데 지금 김종인 비대위 와서는 리더십 위기라는 말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어요. 오히려 ‘카리스마적이다’ 심지어는 ‘독선적이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인데 이거는 김종인 위원장을 탓할 문제는 아니고.
하여간 동전의 양면인데 당의 경쟁해야 될 주자들. 또는 지도자들이 더 분발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요. 지지기반도 중도, 호남, 청년층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 김종인 비대위에서 열심히 하고 있고 그 결과, 국민들의 지지율 상승으로 반응이 또 있잖아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원희룡> 거기에다가 정체성 문제는 이제는 낡은 극우세력, 여기에 흔들리는 것을 차단을 하고 이제는 틀이 막힌 케케묵은 이념적인 용어, 이런 것들도 확실히 덜 나오고 있죠. 그래서 중도나 디지털 세대 또 국민 통합과 실용적인 정책을 원하는 다수 국민들을 늘 먼저 생각하는 그런 접근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의지를 담아서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이 이름값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아니, 원희룡 지사야 뭐 지금 차기 잠룡인 걸 자타가 인정한 상황인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처음으로 대선주자 여론조사 이름에 올랐더라고요. 본인이 원해서 오른 건 아니지만 올랐어요.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 어떻게 보세요? 김종인 위원장.
◆ 원희룡> 그분이 가진 안목이나 경륜으로 보면 충분히 하셔도 되는 분이죠. 그런데 현재 비대위원장을 맡은 여러 가지 맥락이나 연령적인 면이나 이런 부분에서 우리 김종인 위원장의 깊은 나름의 생각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어제도 분명히 나설 때와 물러설 때는 안다 이런 말씀을 하셨고요. 아마 여론조사에는 당신께서 제외해라, 이렇게 정리를 하실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김종인 위원장이) 곧 (이름) 빼달라고 할 거다. 내 이름 나오더라도 올리지 마라’고 할 걸로 알고 계세요?
◆ 원희룡> 왜냐하면 그렇지 않으면 현재 정말 강도 높은 이게 당의 혁신 작업들 그리고 당의 복잡한 주자들, 선거의 공천 과정 그리고 당 내의 복잡한 세력들 간의 전부 다 이거를 설득도 하고 화합도 해야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이게 다른 뜻이 있다고 오해를 받으면 될 일도 안 될 수가 있거든요. 현재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업무에 집중해야, 정부는 방역에 집중하고 비대위는 당의 혁신에 집중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여론조사에서 이름 빼달라고 하셨대요? 이미?
◆ 원희룡> 아니, 모르겠습니다. 그건 뭐 제가 말씀은 안 나눠봤고요. 그렇게 하지 않으시겠어요?
◇ 김현정> 여기까지 원희룡 지사님 오늘 말씀 나누죠. 고맙습니다.
◆ 원희룡>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원희룡 제주지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