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일 0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내린 비는 고성 미시령 496mm, 고성 진부령 491.2mm, 속초 설악동 418mm, 양양 333mm, 강릉 231.4mm 등을 기록했다.
태풍 '마이삭'은 강한 비바람을 동반했지만, 영동지역은 강풍보다는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강릉 옥계면에서는 이날 오전 주수천이 범람해 원평교에서 산계3리 초입의 통행을 금지했다. 또한 상습 침수지역인 경포 진안상가 일대가 침수돼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연곡면 장천마을 일대가 범람하면서 삼산1리경로당 진입도로와 주차장이 유실돼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다. 남대천 일대도 침수돼 차량피해가 접수되기도 했다.
특히 양양지역에서는 지난 2일 오후 7시 25분부터 1시간 동안 무려 12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같은 시간 속초 설악동에는 시간당 70mm, 고성 간성에도시간당 57.5mm의 폭우가 쏟아져 영북지역을 중심으로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다.
고성 진부령 46번 국도는 이날 오전 7시 40분쯤 토사가 유출돼 대대리부터 정상 부근까지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평창군 진부면에서는 송정교와 동산교 등이 유실됐다.
한편 제9호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전 6시 30분을 기해 강원 동해시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태풍특보는 해제됐지만, 강원 전역에 오전 11시를 기해 강풍특보가 발효되면서 시설물 관리 등에 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동해안 6개 시·군에는 폭풍해일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원 동해안에는 폭풍해일로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로 범람할 수 있으니, 침수 피해와 해안가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