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1명이 숨지고 14명의 부상자가 나오는 등 모두 1천51건의 태풍 관련 피해 신고가 112 상황실에 접수됐다.
이날 오전 1시 35분 부산 사하구 장림동의 한 아파트에서 베란다 창문파손을 막기 위해 테이핑 작업을 하던 60대 여성이 유리창이 파손되면서 팔뚝 등을 베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출혈이 심해 끝내 숨졌다.
이어 오전 2시 17분 해운대 미포선착장에서 50대 남성이 방파제에 들어갔다가 파도에 휩쓸리는 바람에 왼쪽 다리가 부러졌다.
앞서 오전 0시쯤 동구 범일동 길거리에서 떨어진 자신의 소지품을 줍던 40대 여성이 도심하천인 동천으로 빠졌다가 119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날 오후 11시쯤 서구 암남동에서는 50대 남성이 발등과 뒤꿈치에 강풍에 깨진 유리 조각을 맞아 다치는 등 12명이 다치거나 숨졌다.
이 밖에도 강풍에 동래구 온천동 한 건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고, 간판 등 시설물 추락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부산소방본부에 접수된 강풍 피해 신고도 271건에 달했다.
고리원전 원자로 4기의 운영이 멈추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날 0시 49분 신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신고리 2호기, 고리 3호기, 고리 4호기가 순차적으로 멈췄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발전소 밖 전력 계통 이상으로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대규모 정전 피해도 빚어졌다.
한국전력공사 부산지역본부는 이날 오전 5시 기준 부산지역 80곳, 3만 호에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도로 통제구간도 속출했다.
부산과 경남 거제 연결 도로인 거가대교를 비롯해 광안대교와 을숙도대교, 광안리 해안도로, 마린시티1로, 덕천배수장, 수관교 등 부산지역 36곳 도로의 통행이 제한됐다가 오전 6시를 기해 15곳이 해제된 상태이다.
한편,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전 2시 20분쯤 부산 남서해상에 상륙했다.
태풍 상륙으로 부산 서구에는 순간 최대 풍속 39.2㎧의 강풍이 관찰됐고, 김해공항 39.1㎧, 사상 37.8㎧, 사하 36.8㎧가 기록됐다.
강수량은 오전 6시 기준 금정구 117㎜, 김해공항 115.3㎜, 북구 109.5mm, 사상구 93㎜ 등이 내렸다.
부산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5~3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오전 9시를 기해 부산지역에 내려진 태풍경보를 해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