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日 닛케이에 '경고'…"반한감정 부추기지 말라"

"4년 전 글 끄집어내 '반일인사'로 규정한 의도 뭔가"
"일본 극우세력의 전통적인 내부결속책은 한일갈등"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을 '반일인사'로 소개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을 향해 "반한감정을 부추기며 자국민을 호도하는 일을 그만두라"고 경고했다.

일본의 대표적 보수언론인 이 신문은 특히 민주당 이낙연 대표에 대해서는 '지일파'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어 이 지사의 '공개 경고'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 "4년 전 글 끄집어내 '반일인사'로 규정한 의도 뭔가"


이재명 지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 보수우익 입장에서 저는 많이 거슬리는 인물일 것"이라면서 먼저 닛케이가 4년 전 글을 꺼내 자신을 '반일인사'로 소개한 것을 비판했다.

닛케이는 이낙연 전 총리가 민주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다음날인 지난 30일 이 대표와 이 지사를 비교하는 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특히 "이 지사는 2016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은 적성국가다. 군사대국화할 경우 최초의 공격대상이 되는 것은 한반도다'라고 올리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반대했다"며 과격한 반일인사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이 보도는 팩트 자체만 보면 틀린 것은 없지만, 왜 하필 지금 끄집어내 저를 반일인사로 규정한 것인지 그 숨은 의도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재무장과 군사대국화를 꿈꾸는 일본 보수우익 정치권을 경계할 뿐 일본국민과 일본국에 대해 반감이나 적대적인 생각을 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일본 극우세력의 전통적인 내부결속책은 한일갈등"

일본 자유민주당(자민당) 본부(사진=연합뉴스)
이 지사는 닛케이의 이같은 보도행태를 '외부의 적을 만들어 내부를 결속하는 일본 극우세력의 전통적 전략'으로 분석했다.

그는 "지금 일본은 극우세력을 지탱해오던 최장수 아베 총리의 몰락과 코로나19, 경제침체 등으로 패닉상태"라며 "이런 위기상황에서 결국 일본 극우세력이 바라는 것은 반한감정 조장을 통한 한일갈등"이라고 진단했다.

이 지사는 또 "일본 보수언론이 한국 내 정치개입과 내정간섭에 도구로 이용돼왔다"고 비판하며 "군국주의 군사대국이라는 어리석은 욕망을 위해 반한감정 부추기며 자국민을 호도하는 일은 이제 그만 하라"고 경고했다.

이어 "일본이 꿈꾸는 보통국가화는 돈과 이지스함이 아닌 평화와 인권에 대한 국가적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가능하다"면서 "국가적 신뢰회복은 침략과 인권침해 역사의 반성과 진심어린 사죄에서 비로소 시작된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충고했다.

이 지사를 '반일인사'로 낙인찍으며 경계감을 드러낸 닛케이는 이낙연 대표에 대해서는 '일본특파원을 지낸 지일파'라며 기대감을 드러내 묘한 대조를 이뤘다.

신문은 '두 이씨의 캐릭터는 성(姓) 이외는 모두 다르다'는 한국 언론의 표현을 소개하며 "서울대 출신으로 국회의원 5선의 이 대표는 조정형으로 안정감이 주무기"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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