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5월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멤버 슈가는 '수치'로 환산할 수 있는 목표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2020년 9월 현재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핫 100'과 '빌보드 200' 1위, 그래미 어워드 공연, 미국 뉴욕 시티필드와 영국 런던 웸블리 등 스타디움 투어 개최를 이뤄냈다. 미국 주간지 '피플'은 지난 2017년 방탄소년단을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이밴드"라고 소개한 바 있다.
2일 오전 11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빌보드 '핫 100' 1위 기념 글로벌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많은 취재진이 질문한 것은 '방탄소년단의 다음'이었다. 향후 목표와 방향성이 어떻게 되느냐는 것이었다.
슈가는 "제가 말한 목표들이 하나하나씩 이뤄졌다는 게 정말 뿌듯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야기해도 돼?' 하는 생각이 든다. 목표 잡을 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긴 하다. 다이너마이트 목표 이룬 게 기쁜 한편에 '다음 목표는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슈가는 "맨날 제가 이야기하니까 부담스럽긴 한데… 저희 연초에 그래미에 가지 않았나. 그래미에서 컬래버 무대를 했는데 방탄소년단만의 단독 무대를 그래미에서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상도 받으면 좋겠지만 그게 저희의 의지로만 가능하다기보단,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단은 그래미 무대에 서서 방탄소년단 노래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지민은 "저희는 앞으로도 손 닿는 것은 다 해볼 생각이다. 우선 해야 하는 일이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 같은데 꾸준히 저희가 할 수 있는 음악과 무대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라며 "그래미에 가서 다른 나라에 이런 가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RM은 "많은 기자님들께서 앞으로의 행보, 계획,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물어봐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기자님들의 손을 빌려서 저희의 어떤 앞으로를 더 제대로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거 같아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를 기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다"라고 답변을 시작했다.
RM을 비롯한 멤버들은 특히 '공연'을 하고 싶다는 간절함을 전했다. RM은 "콘서트와 공연, 늘 해왔던 게 꿈이 된 거 같다. 여러 가지로 많은 복잡한 생각이 드는데 사실 야외에서 공연하고 싶다. 언제가 될지 몰라서 그게 하나의 꿈이 된 것 같다. 많은 분들 야외에 모시고 광장, 축제처럼 공연한다면… 지금 그것처럼 비현실, 꿈처럼 느껴지는 게 또 있을까 싶다. 그게 또 하나의 꿈이 되어버린 것 같다"라고 답했다. 지민 역시 "빨리 콘서트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올해 2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을 발매한 방탄소년단은 새 앨범 작업에 한창이다. 또한 오는 10월 온·오프라인 콘서트를 예고한 바 있다. RM은 "올해 저희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앨범이 나온다. 그다음에 콘서트도 아마 비대면일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하게 될 것 같다"라며 "항상 저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잊지 않으면서 열심히, 방탄소년단답게 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신곡 '다이너마이트'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과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모두 1위를 차지한 최초의 가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