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이게 코로나로 인해 여러 가지 사회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하는 것 같아서 일단, 또 기업의 사회적 공헌사업이라서…"
1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 출석한 이정옥 여가부장관은 '나다움 어린이책' 회수 조처 철회 의사가 있냐는 민주당 유정주 의원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나다움 어린이책은 여가부가 성별 고정관념 해소를 목적으로 기업, 복지재단과 함께 학교에 배포했던 도서다.
이날 유 의원은 "이번 논란은 사실적 그림과 정보를 통한 교육을 받아본 적 없는 기성 세대의 거부 반응으로 보인다"며 "이미 덴마크에서는 책이 출간됐던 1971년에 벌어졌던 논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장의 전문가가 효과를 인정하면서 덴마크 100년 역사를 대표하는 100개 물건에 선정된 책"이라며 "어떤 교재가 성교육에 적절하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같은 당 신동근 의원은 "극우 매체, 종교 관련 매체 등이 이번 지적을 주도했다"며 "그런 극우 성향 매체에서 지적하면 정부 정책을 하루아침에 바꾸느냐"고 지적했다.
여성정책연구원장 출신 권인숙 의원은 나아가 "이번 사태로 성교육에 대한 인식이 퇴행했다. 어떻게 책임지겠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다만 이 장관은 "성 인권 교육을 강화하고 콘텐츠 개발을 하겠다"라며 거취에 대한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질책은 야당에서도 이어졌다. 미래통합당 김정재 의원은 "사업과 정책에 일관성이 없고 또 그 정책을 시행한 이후에 후퇴할 때도 너무 당당하지 못하게 후퇴하는 모습에 (사람들이)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