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등은 1일 자민당 총무회가 당 본부에서 회의를 갖고 아베 총리의 후임자를 택할 선거 방식을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자민당 간사장 등 지도부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과 함께 신속히 신 지도 체제를 확립하면서 앞으로 나갈 필요가 있기 때문에 약식으로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원 투표는 하지 않고 양원 의원 총회를 열어 국회의원과 도도부현 지부대표가 투표해 총재를 뽑게 된다..
이에따라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394표와 47개 도도부현 등 지역에 3표씩 배정된 141표를 합해 모두 535표로 치르게 됐다.
NHK는 회의 참석자를 인용해 "한시라도 빨리 새 총재를 선택해야 하는 등 당원투표를 하지 않는 것도 어쩔 수 없다"는 약식 찬성 의견이 나왔지만, "열린 방법으로 총재 선거를 하기 때문에 당원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반대 입장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총재 선거 일정은 집행부가 검토 중이며 이달 8일 고시해 14일 투·개표하는 방안이 2일 열리는 총재 선거관리위원회 이후 확정된다.
이시하라(石原) 전 간사장은 기자단에 "알뜰하게 당원 의견도 수렴해 총재를 탄생시키는 것으로 정해졌다"며 말했다.
반면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장관은 총무회 직후 기자단에 "유감이지만 당원투표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나왔지만 상당수 국회의원과 전국 각지에서 당원투표를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와 자민당에 다양한 견해가 존재함이 새삼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무라카미(村上) 전 행정개혁담당장관도 기자단에 "백성의 목소리는 신의 목소리이고 유권자와 당원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한데도 졸속으로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스가 장관은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8명)를 비롯해 아소파(54명), 니카이파(47명)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파벌에 속하지 않고 스가를 지지하는 스가 그룹도 30명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아소파와 함께 자민당내 2위 파벌인 다케시타파(54명)도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조율중이고 이시하라파(11명)도 스가를 지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약식 선거로 총재를 뽑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아베 신조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 유권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기 총리로 지목되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신이 이끄는 이시바파 소속 국회의원이 19명에 불과해 국회의원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이번 선거방식에 아주 불리하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민당은) 민주주의 정당이다"라고 지적하고 "민주주의가 기능하기 위해서는 (1)참가할 자격을 가진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참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2)거기에 올바른 정보가 전해지지 않으면 안된다 (3)소수 의견도 존중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세 가지를 실현할 수 없을 때.나는 민주주의가 유명무실해질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하고 ".그런 뜻에서 이번 총재 선거에서 당원에게 투표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입후보자)각자 생각하는 바를 말씀드려 직접 유권자는 아닐지라도 당원 여러분, 국민 여러분이 판단할 기회를 갖는 것은 우리가 국민에 대해 해야 할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스가 장관의 또 다른 경쟁자인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도 이날 총재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기시다 회장도 자신이 이끄는 기시다파(47명)이외에는 지지파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