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32)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의 제물로 삼았던 신시내티 레즈를 다시 만난다.
김광현은 2일 오전 7시40분(한국시간) 미국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2승에 도전한다.
김광현은 지난달 23일 신시내티를 상대한 홈경기에서 6이닝동안 볼넷없이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져 세인트루이스의 3대0 승리를 이끌고 첫 승을 올렸다.
자신감을 얻은 김광현은 다음 등판이었던 지난달 2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도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올시즌 현재 성적은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8이다. 2일 등판 결과에 따라 0점대 평균자책점 진입도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최근 경기에서 잘 맞아나가는 타구가 많았다. 그때마다 수비 도움이 컸다.
이는 지난 신시내티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데이비드 벨 신시태니 감독은 지난 맞대결이 끝난 뒤 현지 언론을 통해 "상대 선발투수가 잘 던진 것은 맞고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타자들도 잘 쳤고 그때마다 좋은 수비에 막혔다. 상대 수비가 워낙 좋았다"고 말했다.
김광현의 올해 인플레이 타구 피안타율(Babip)은 0.189에 불과하다. 비교적 운이 따랐고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의미다.
김광현이 등판할 때 전반적으로 세인트루이스 야수들의 수비력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팀 동료들은 김광현의 빠른 템포와 적극적인 표현이 수비 집중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또 김광현은 땅볼과 뜬공 아웃의 비율이 0.79로 플라이블과 라인드라이브 타구 허용 비율이 높은 편이다.
뜬공은 장타로 연결될 위험이 크다. 김광현은 타자의 타이밍을 흔드는 볼 배합과 제구력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신시내티는 올해 부진에 빠진 타자가 많아 전반적으로 타격이 좋지 않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팀 타율 28위(0.216),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 부문에서는 20위(0.724)에 각각 머물러 있다.
왼손투수 상대 타율은 0.211로 더 저조하다. 메이저리그 전체 25위다.
그래도 언제든지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경계해야 할 대표적인 타자는 외야수 제시 윈커다.
윈커는 올해 타율 0.327, 10홈런, 1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왼손타자이지만 좌투수와 우투수에 모두 강하다. 윈커는 지난 맞대결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안타 1개를 뽑아냈다.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의 한방도 경계해야 한다. 그는 지난해 49홈런을 쏘아올린 거포다. 올해는 타율 0.185로 부진하나 1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시즌 8호 3점홈런을 포함해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감각을 끌어올렸다.
김광현의 2승 도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선수는 또 있다. 바로 신시내티 선발 소니 그레이다. 그레이는 올해 5승1패 평균자책점 1.94를 기록 중인 신시내티 에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