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187명과 승무원 6명 등 200명 가까운 이들이 탄 비행기가 출발하자 휫필드씨는 아연실색했다.
승객 중 많은 이들이 제대로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어떤 이들은 마스크를 벗은 채 다른 사람과 대화하기 위해 통로를 왔다 갔다 했다.
이들을 말려야 하는 승무원 역시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았다.
BBC와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휫필드씨는 비행기가 이기적인 '코로나멍청이'(코비디엇·Covidiot)와 서투른 승무원들로 가득했다고 전했다.
'코비디엇'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과 바보, 멍청이를 뜻하는 'idiot'의 합성어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각종 권고나 지침을 무시하는 이들을 말한다.
휫필드씨는 자기 옆에 앉은 한 남성은 비행 내내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었고, 승무원은 주의를 주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비행기가 카디프 공항에 착륙하자 그나마 마스크를 쓰고 있던 사람들 역시 벗었다.
휫필드씨와 남편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약간의 기침과 목 통증, 두통 때문이었다.
그녀는 "몇 가지 증상이 있지만 (코로나19가 아닌) 감기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항공사인 투이(Tui)는 당시 비행편과 관련해 모두 1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휫필드씨의 지적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일스 공중보건국은 해당 비행기를 이용한 승객에게 자가 격리와 함께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해당 항공편을 포함해 지난주 그리스 자킨토스섬에서 돌아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웨일스에서만 3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잉글랜드 플리머스에서도 자킨토스섬과 관련해 최대 30명의 10대 청소년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영국은 지난 6월 8일부터 입국자에 14일 자가 격리 의무화 조치를 도입했으며, 코로나19 저위험 국가 명단에 들 경우 이를 면제해주고 있다.
그리스는 현재 자가격리 면제 국가에 포함돼 있다.
영국은 일요일인 지난달 30일 1천715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 6월 4일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1천406명으로 여전히 1천500명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