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국민의힘? 미래통합당보다 후퇴" 개명에 반발

당명 '국민의힘'과 4선연임 금지 정책에 반발 기류
이날 통합당 의총에서도 4선연임 금지에 큰 반발
3선 김태흠 "당명 지나치게 포괄적, 추상적"
"4선연임 금지도 유례 없는 일…정당 존재 이유 부정"

미래통합당 김태흠 의원.(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미래통합당이 31일 '국민의 힘'을 새 당명으로 발표한 가운데 당내 반발 조짐이 일고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일부 반대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3선 김태흠 의원이 "비상대책위원회가 당을 희화화, 퇴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비대위가 당명, 정강정책 개정을 통해 당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미명하에 당을 희화화, 퇴보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당명 '국민의 힘'에 대해 "정당의 당명은 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이념, 비전을 담고 있어야 하지만 국민의 힘은 포괄적이고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며 "추구하는 가치적 측면에선 오히려 현재 '미래통합당'보다 후퇴했다"고 말했다.


비대위가 추진 중인 '국회의원 4선 연임 금지' 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4선 연임금지 정책은 국회의원도 지방자치단체장과 마찬가지로 최대 3회 연임까지만 허용하고 4회 연임은 제한하는 것이다. 3회 연임 후 한차례 쉬고 재출마하는 것은 가능하다. 적용 시점은 24대 국회가 시작되는 2032년부터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에 대해 김태흠 의원은 "이런 것을 당 기본정책에 포함하는 것은 세계 정당사에 유례없는 일"이라며 "필요하다면 총선 후보자를 정하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시대적인 상황, 지역적인 여건을 감안해 적용하면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과유불급의 규정은 당 운영을 경직되게 하고, 선거 승리가 지상 목표이자 정의로 귀결되는 정당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진행된 통합당 의원총회에서도 4선 연임금지에 대한 비판과 반발이 줄을 이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한 중진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4연임 제한을 비대위가 불쑥 들고 와서 의원들을 압박하는 과정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겉으론 보기엔 그럴듯해 보이는 전형적인 포퓰리즘에 불과하다. 진정 개혁의 의지가 있다면 차라리 소급적용을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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