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감찰부장은 최근 검찰 중간간부 인사 이후 법무부에 사직서를 냈다. 그는 이번에 대구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정 감찰부장을 포함해 '육탄압색' 사건을 조사중이던 서울고검 감찰부 소속 검사 6명 가운데 5명이 중간간부 인사에서 지방으로 뿔뿔이 좌천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이들에게 사실상 '감찰 불가'라는 가이드라인을 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울고검 감찰부는 즉각 감찰에 착수했고, 진정을 접수한 다음날 바로 한 검사장을 불러 진정인 조사를 치렀다. 이후에도 목격자 등 사건 관계자들을 잇따라 불러 참고인 조사를 속도감 있게 진행했다.
하지만 감찰은 정 부장이 한달 가까이 조사에 불응하면서 현재 답보 상태다. 감찰부의 조사 요청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김영대 당시 서울고검장을 찾아가 고성으로 항의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런 와중에 정 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승진해 광주지검 차장으로 발탁됐다. 통상 부장검사에서 차장으로 승진하면 지청장을 거쳐 지방검찰청 차장으로 이동하는데, 정 부장은 승진과 동시에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영전했다. 일반적인 인사 체계보다 2단계를 뛴 셈이다.
'내 편 챙기기'로 요약되는 중간간부 인사 이후 이에 반발한 항의성 사표는 잇따르고 있다. 법무부 직제개편안에 반대한 김우석 전주지검 정읍지청장(46·31기)은 27일 법무부의 인사 발표 직후 "이제 저도 떠날 때가 된 것 같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김 지청장은 성남지청 형사3부장으로 전보됐다.
이재승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46·30기)도 사표를 던졌다. 이 부장은 지난해 10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허위사실 유포 혐의 고발사건을 수사했다. 이번 인사에서 수원고검 검사로 좌천됐다.
인사에 항의하는 검사들의 줄사표는 부임일인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