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0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소비)는 전달인 지난 6월 대비 6.0% 감소했다.
이로써 소매판매는 지난 4월 5.3%, 5월 4.6%, 6월 2.3% 등 석 달 연속 이어오던 증가세를 마감했다.
지난 6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오르는 '트리플 상승'을 이룬 지 불과 한 달 만에 소매판매가 지난 2월(-6.0%)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통계청 안형준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긴급재난지원금이 6월까지 대부분 소진되고 7월부터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폭도 축소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안형준 심의관은 다만 "소매판매가 전달 대비로는 크게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5%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은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설비투자도 지난 6월 5.2% 증가에서 지난달 -2.2%로 내려앉았는데 이 역시 정책 효과 감소가 주요인이었다.
안형준 심의관은 "개소세 인하 폭 축소로 자동차 내수 출하가 줄면서 운송장비 쪽 투자가 6월보다 14.7%나 감소해 전체적으로 설비투자가 2.2%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산업생산(생산)은 지난 6월 대비 0.1% 증가하면서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트리플 감소'를 가까스로 막았다.
광공업(제조업 포함)과 건설업은 각각 1.6%(제조업은 1.8%)와 1.5% 증가했지만, 공공행정이 -8.4%로 크게 감소하면서 전산업생산 증가율이 0.1%에 그쳤다.
안 심의관은 "공공행정은 코로나19로 미뤄졌다가 뒤늦게 집행되면서 지난 6월 9.2%로 대폭 증가했는데 그 기저효과로 지난달에는 큰 폭 감소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6월 대비 각각 0.2포인트와 0.4포인트 상승했다.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동반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전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하고, 경기지수도 2개월 연속 동반 상승하는 등 6월에 이어 비교적 양호한 흐름이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통계청 안형준 심의관은 "산업활동이 코로나19 양상에 좌우되는데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8월 산업활동동향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재부 역시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 두기 강화 등으로 8월 이후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기재부는 "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19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기존대책 점검 등을 통해 필요 시 취약계층에 대한 추가 대책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