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 : 표준 FM 91.5
■ 진행 : 최진성 아나운서
■ 대담 : 강릉고등학교 야구부 최재호 감독
◇ 최진성> 강원영동CBS 이슈 앤 피플. 얼마 전 TV를 보시면서 우리지역 시민들뿐만 아니라 강원도민 분들 모두가 기뻐했던 소식이 있었죠. 야구의 불모지에서 강릉고등학교 야구부가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창단 이래 첫 우승의 쾌거를 이루는 장면이었습니다. 강릉고등학교 최재호 감독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 최재호> 안녕하십니까.
◇ 최진성> 먼저 우승 축하 드립니다.
◆ 최재호> 네 감사합니다.
◇ 최진성> 팬들과 동문분들 참 오래 기다려 왔습니다. 우승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 최재호> 글쎄요. 지난해부터 결승전에만 세 번을 올라갔는데, 아쉽게 자꾸 준우승을 해서 또 이번 대통령배까지 결승전을 갔는데 솔직히 "또 준우승을 하면 어떡하나" 라는 부담감도 많이가졌는데요. 또 그런걸 떨쳐내고 우리 선수들이 단합해서 많은 땀도 흘리고 좋은 결실을 맺어준 것에 대해 우리 선수들한테 너무 고맙고, 대견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이번 결승전 상대가 감독님에게 있어서 굉장히 특별한 학교잖아요. 신일고등학교. 결승전 상대로 만나게 됐을 때 마음은 어떠셨어요.
◆ 최재호> 강릉고등학교 오기 전에 바로 있었던 팀이 신일고등학교인데 그곳은 뭐 전통의 야구 강팀이고 제가 있을 때도 우승도 하고 항상 상위클래스 팀에 있었던 팀이었기 때문에 어떤 면으로는 약간 이상한 마음도 들고 하지만, 결승전이고 시합이다 보니까 다른 건 둘째 치고 "우승을 한번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하여튼 뭐 마음이 좀 멋쩍었습니다.
◆ 최재호> 글쎄요. 제가 그동안 결승전도 많이 해 보고 했는데 여기 와서 유독 결승전 3번에 모두 준우승을 하면서 나름 부담을 많이 가졌죠. 동문 분들은 결승전 가서 준우승을 해도 만족스럽게 생각도 하시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준우승이라는게 뇌리 속에 원래 없는 그런 감독인데 여기 와서 세 번씩이나 하다 보니까 부담 아닌 부담을 많이 가졌어요. 많이 가졌는데 또 우리 선수들이 잘해 줘서 감독에게 2등의 서러움을 면하게 해 준 것에 대해서 우리 선수들한테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경기 결과로만 보면 7대 2 대승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사실 경기 매 이닝 마다 긴장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승부처는 어떤 순간이라고 보시는지요.
◆ 최재호> 시합하기 전에 상대팀 분석도 해보고 그랬는데 '어떤 팀이든 4,5점 승부가 나야 되는 그런 게임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 '한 이닝 두 이닝 한 두 번의 찬스는 분명히 올 것이다. 이 찬스를 놓치면 게임이 또 지는 야구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갖고 5회 전까지 나름대로 고전을 했다라고 생각을 해요. 2회 끝나고 비도 와서 1시간 30분간 조금 늘어진 시합도 됐기 때문에 '이런 행운이 어느 팀에게 갈까' 라는 그런 생각도 들고 찬스는 6,7회 왔는데 그 두 번의 찬스를 잘 잡았던 게 우승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 최진성> 투수 로테이션에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원래 결승 치르기 전에는 최지민-엄지민-김진욱 선수 예상했는데, 우천으로 한참 동안 중단된 이후에 최지민 선수 다음 바로 김진욱 선수가 등판을 했습니다. 그런 결정을 하신 이유는?
◆ 최재호> 결승전에서 6회 전까지 시합이 그런 상황이 돼서 결과로는 게임은 이겼지만 연장전이라는 게임이 예선전 같으면 승부치기를 하는데 결승전은 무제한 연장 경기 때문에 뒤에도 투수가 분명히 하나 정도는 있어야 되겠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최지민 선수 다음에는 무조건 김진욱 선수가 나가고 뒤로 엄지민 선수를 빼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서 로테이션을 그렇게 했습니다.
◇ 최진성> 우승이 결정된 순간 인상적인 것은 감독님이 덕아웃에 계셨던 모습이었거든요.
◆ 최재호> 글쎄 저야 우리 강릉고등학교 동문이 아니잖아요. 제가 있었던 팀들마다 동문 아닌 팀들만 있었는데, 덕수고나 배제고나 신일고나 강릉고나 우승하면 동문들의 축제가 돼야 되는 거니까... 또 감독은 그 동안 잘 싸워준 선수들에게 어떤 흐뭇함이죠. 선수들이 행가레치고 뛰어나가서 좋아하는 그런 모습들... 그렇습니다.
◇ 최진성> 방금 말씀하셨지만 동문 분들 경기장에 같이 오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크실 것 같아요.
◆ 최재호> 지난해 청룡기 때 유신고등학교에 7대0으로 패배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우승 한 것처럼 우승팀 보다도 더 많은 격려와 박수와 한 2~3천명의 강릉 시민들이, 참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너무 열성적인 모습을 제가 봤거든요. 그런 모습은 여러 결승전 우승 하면서도 처음이었고 준우승을 하면 도망가서 숨어 다니기 바쁜데 여기는 졌는데도 우승 이상의 어떤 그런 세레모니를 해 주신 것에 대해서 우리 동문 분이나 우리 강릉시민 분들한테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재호> 저희 팀이 사실적으로 보면 글쎄 전국에 고등학교 야구부가 81개 팀이 있는데, 제가 볼 때 우리 선수 기량으로 봐서는 중위권팀 이라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나름대로 우리 선수들은 학교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훈련 양도 다른 팀보다 많은 훈련양을 통해서 또 잘 뭉쳤다라고 할까 뭐 이런 단합하는... 야구야 단체 팀으로 희생하는 야구가 되니까요. 그런 모습의 훈련이 잘 돼 있어서 이런 좋은 게임 하지 않았나 싶어요. 지금도 좋은 팀들이 많으니까 우리는 게임 하면서 항상 도전하는 그런 마음으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이번 대회 3학년 비중이 적다고는 해도 핵심전력 선수들이 빠져나가고 나면 이후 선수 수급이나 대비도 향후 강팀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준비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 최재호> 올해 신입생 스카우트를 15명을 다 마친 상태고요. 내년도 지금을 보면 우리 김진욱 선수 못지않게 왼손투수 최지민 선수가 2학년에서 던져 주고 있고, 또 작년부터 같이 던져줬던 엄지민 선수도 있고, 또 사이드암 투수 임경진 선수, 1학년 투수들 잘 버텨줘서 동계훈련 잘 해 놓으면 내년에도 글쎄 저희가 호락호락 지지 않는 그런 상위클래스에서 놀 수 있는 그런 팀 전력은 되는 것 같습니다.
◇ 최진성> 앞으로 계속 강릉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으로서 장기플랜도 갖고 계신 거죠?
◆ 최재호> 글쎄요. 여기서 버리지만 않는다면 계속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웃음) 여기저기서 콜은 들어오는데 다른 팀 가서 또 고생하느니 마음은 지금 그렇게 갖고 있습니다.
◇ 최진성> 끝으로 우리 응원해 주신 시민, 도민, 팬들에게 한 말씀 해 주세요.
◆ 최재호> 최문순 강원도지사님도 응원의 메시지도 보내 주시고 또 우리 김한근 강릉시장님도 응원의 메시지 보내 주시고 또 도민과 우리 시민들 여러분들이 우리 강릉고 야구부를 너무 사랑해 주신 데 대해서 너무 감사드리고 계속 전진 하겠습니다.
◇ 최진성> 강릉 고등학교 야구부 최재호 감독님과의 시간이었습니다. 올 하반기에도 앞으로 야구 발전에 있어서 많은 노력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재호>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