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 비대면 퇴임 기자간담회서 32년 공직생활 마무리 소회 밝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당 스튜디오D에서 영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대표 본인도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돼 검진 결과 음성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이날 간담회는 이 대표와 강훈식 당 수석대변인만 참여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표는 우선 인사말을 통해 총선 승리를 통해 재집권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지켰고, 개혁입법 처리와 코로나 정국도 성공적으로 대응해왔다고 자평했다.
이어 지난해 일본의 경제도발도 잘 극복해냈고 2차 유행에 직면한 코로나19도 K-방역으로 잘 대응하고 있다며 "우리가 지치지 않고 끈질기게 나아간다면 새로운 시대, 새로운 미래로의 전환을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출입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32년 정치생활에 대한 소회, 향후 계획 등 개인적인 내용을 비롯해 현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질문은 전화로 연결됐다.
이 대표는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저는 현역에서 떠나서 한 당원으로 돌아간다. 당원 역할에 충실히 하도록 하겠다"며 "동북아평화경제 이사장을 맡고 있는데 민간에서 할 수 있는 남북관계 관련 교류 쪽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퇴 이후에도 당이 필요로 하면 차기 대선 등에서 일정 역할을 맡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앞으로는 민주당이 '누가 좌장이다' 이런 개념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당 전체가 시스템으로 움직여 나가는 것"이라며 "저는 현역에서 은퇴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많지 않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차기 정부를 향해서는 "분단된 사회에서 70년 이상 살아왔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나라 발전에 한계가 있다"며 "지금까지 형식상의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볼 수 있지만 보다 더 성숙한 민주주의를 통해 모든 공동체가 함께 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남북관계 개선과 민주주의 성숙을 당부했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 다른 대선 주자 출현 가능성 언급
이해찬 대표는 1988년 정계 입문 후 모신 고(故) 김대중,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공통점으로 "무한 책임감과 굉장히 성실하다는 점"을 꼽으며 "그런 분들은 결국 국민과의 교류 속에서 국민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해 차세대 리더십도 이러한 과정에서 탄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야당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번에 처리한 법들은 원래 20대 국회에서 다 마무리 지었어야 하는 것으로, 너무 늦게 처리가 된 것이지 절차상으로 무리하게 처리된 것은 아니다"라며 "임대차 3법 등은 오히려 20대 국회에서 잘 처리됐더라면 부동산 정책이 안정될 수 있었는데 오히려 시장 동요가 왔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차기 당 지도부를 향해 "지금 시대는 소통이 매우 중요한 시대"라며 "무슨 일을 하든 국민과 소통하고 당원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추 장관이 취임하고 나서 사법개혁에 관련한 여러 정책을 펴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정상화의 과정이라고 본다"며 "검찰은 민주적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편향된 권력을 줘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런 것이 검경수사권 조정과 검찰 내부 자체도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가는 그런 과정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