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은행, 미래에셋대우는 27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라임 무역금융펀드 투자자에게 투자금 전액을 돌려주라는 금감원 권고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은행들은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이사회를 열어 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관계자도 "해당 펀드와 관련해 검찰수사와 형사 재판 등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신속한 투자자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권고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6월 30일 분쟁조정위원회를 열고 "라임 무역금융펀드 투자자들에게 펀드 판매사들이 원금 전액을 물어주라"고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사상 첫 100% 배상 권고였다. 라임 무역금융펀드가 판매 시점에 이미 투자 원금의 76~98% 손실이 확정된 불량상품이었는데도 멀쩡한 상품인 듯 팔았다는 이유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으로 판매사들은 '라임 공범'으로 지목되는 신한금투와의 법률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감원 조사 결과 신한금투가 라임 펀드 부실을 은폐하고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적극적인 구상권 및 손해배상청구 등의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도 "향후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통해 구상권을 행사하는 등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