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27일 단행한 고검검사급 인사에서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수사팀장인 정 부장을 차장검사로 승진시켰다.
통상 부장검사에서 차장으로 승진하면 지청장을 거쳐 지방검찰청 차장으로 이동하는데, 정 부장은 승진과 동시에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영전했다. 일반적인 인사 체계보다 2단계를 뛴 셈이다.
반대로 정 부장에 대한 감찰 조사를 진행하던 서울고검 감찰부 검사들은 6명 가운데 5명이 지방으로 뿔뿔이 좌천됐다.
먼저 정진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대구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그 아래 감찰부 소속 검사들 중에서는 서종혁 검사가 전주지검으로, 김신 검사는 울산지검으로 옮겨졌다. 박승환 검사는 부산고검, 최영운 검사는 청주지검으로 발령이 났다.
앞서 정 부장은 채널A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검사장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착오로 인한 몸싸움을 벌여 구설에 올랐다. 한 검사장은 지난달 29일 정 부장을 독직폭행 혐의로 고소하고 서울고검에 감찰을 요청하는 진정을 접수했다.
서울고검 감찰부는 즉각 감찰에 착수했고, 진정을 접수한 다음날 바로 한 검사장을 불러 진정인 조사를 치렀다. 이후에도 목격자 등 사건 관계자들을 잇따라 불러 참고인 조사를 속도감 있게 진행했다.
계속되는 감찰 불응에 서울고검 감찰부는 최근 정 부장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정식 입건까지 했다. 서울고검은 직접수사권한이 없지만, 감찰부 검사들은 모두 중앙지검으로 직무대리 발령돼 있어 영장 청구 등 강제 수사가 가능하다.
이런 와중에 감찰부 검사들 대부분이 물갈이되자 서울고검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 검찰 관계자는 "중령이 투스타를 때려도 승진을 하고, 감찰은 받지도 않는 상황이 정상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