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브이]예상보다 약한 태풍? 기상청 예보 잘 안맞는 배경은




한반도에 상륙해 대규모 피해를 끼칠 것으로 예고됐던 제8호 태풍 바비가 예상보다는 순순히 지나갔습니다. 남부에 피해가 집중되기는 했지만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습니다.


당초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수도권에 태풍 피해가 27일 오전 8~10시 집중될 우려가 있었는데요. 밤새 뜬 눈으로 출근길 걱정을 하던 시민들은 생각보다 덜한 태풍의 위력에 안도했습니다. ‘다행스러운 오보’인 셈입니다.

물론 기상청은 태풍의 위력 예보에서는 틀렸지만, 황해도 연안에 상륙한 바비의 진로만큼은 맞혔습니다. 기상청을 불신하는 ‘기상 망명족’이 의존한 유럽 기상 애플리케이션 ‘윈디’는 중국 단둥시 인근 상륙으로 오보를 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유독 기상청의 오보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오보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제시되는데 유독 눈에 띄는 한가지가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항공기 운행 감소가 그것입니다.

항공기 운행이 기상청의 관측과 무슨 상관이냐고요? 우리나라는 2006년부터 ‘암다(AMDAR, Aircraft Meteorological Data Relay) 사업’을 통해 기상 예보에 정확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암다는 항공기에 부착된 기상관측 시스템을 이용해 수집된 다량의 정보를 슈퍼컴퓨터로 분석해 기상 예보에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최근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각국의 입국금지 선언이 이어지고, 이에 따라 항공기 운항마저 줄어들었습니다. 당연히 항공기가 수집하는 기상관측 정보도 줄었습니다. 유럽중기예보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기상관측 보고가 42% 급감했습니다.

이같은 악조건에도 태풍의 진로를 정확히 예측했다면 기상청도 나름대로 선방한 것이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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