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까지 확진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해 최악의 경우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 일정마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회와 방역당국은 27일 국회의사당 본관, 의원회관, 소통관 등에 방역을 진행한 뒤, 전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언론사 기자의 주요 동선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벌였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법제사법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등 상임위 결산심사 일정이 모두 연기됐다. 민주당, 미래통합당 등 원내 정당들의 공개 일정도 전면 취소됐다.
국회는 일단 오는 29일까지 시설 폐쇄를 유지한 뒤 추가 확진자가 없을 경우에 한해 31일부터 상임위 회의 등 업무를 정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김영춘 국회사무총장이 직접 '국회 재난 대책본부'를 지휘해 국회 방역 조치 및 추후 대책을 총괄할 예정이다.
다만 추후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검진 대상자 및 확진자가 나오면 업무정지 상태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이럴 경우 다음달 1일 열리는 정기국회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관계자는 일단 "박 의장은 회의 도중 한 번도 마스크를 벗지 않아 감염 우려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민주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당은 일단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예정대로 오는 29일 대회를 열겠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최소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라 흥행 측면에선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합당은 다음달 1~2일 상임전국위 등 일정도 국회 상황에 맞춰 조율할 계획이다. 국민의당은 중앙당사를 폐쇄하고 선제적으로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