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CEO, 3개월도 못돼 사임…'미·중 갈등 희생양'

중국 국기와 틱톡 로고.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미국과 중국 간 갈등까지 치달은 중국산 15초 동영상 '틱톡' 최고경영자·CEO 케빈 메이어가 취임 3개월도 못돼 물러났다.

로이터통신 등은 27일 "틱톡 미국 총지배인 바네사 파파스가 임시로 메이어를 대체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메이어의 사임은 미국에서 틱톡 앱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대해 틱톡 측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고소한 지 얼마지나지 않아 나왔다.

미국 출신으로 월트디즈니 임원 출신인 메이어는 지난 6월 CEO에 취임했으나 단명에 그치게 됐다.

메이어는 사임 서한에서 "최근 몇주 간 정치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업의 구조적 변화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국제적 역할에 대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상당한 자성을 했다"고 말했다.


메이어는 "곧 해결에 다가갈 것으로 기대하면서 사임을 알리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틱톡 측은 이메일 성명에서 "메이어의 사임을 확인하고, 지난 몇달간 정치적 역학이 메이어의 활동범위를 상당히 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 가열.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틱톡으로 인한 미·중 갈등에 따라 메이어의 입지가 좁아져 더 이상 틱톡에 남아있지 못하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틱톡을 만든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사 설립자이며 CEO인 장이밍(张一鸣)은 별도 성명을 통해 "특히 미국과 인도에서 직면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장이밍은 "우리처럼 빨리 움직이는 회사에서 지도자 지위를 맡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며 "메이어 취임 이후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정치인들은 "틱톡 운영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중국 공산당이 통제하는 정보활동을 지원하고 협력하도록 강요 받을 수 있다"며 틱톡 이용으로 인한 미국인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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