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1시 광주시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 앞.
이날까지 성림침례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30명이나 나오는 등 성림침례교회 발 코로나 공포가 확산하면서 교회 인근은 종일 적막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날 찾은 교회의 모든 출입문에는 시설 폐쇄를 알리는 노란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이에 건물 내부로 출입이 불가능했다.
성림침례교회에서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광주 284번 확진자 A씨가 3차례 교회 예배에 참석하면서 3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교회의 등록 교인은 1200명으로 보건당국은 교회 측으로부터 671명의 교인 명단을 확보해 전수 검사했고 전원 자가 격리 조치했다.
성림침례교회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면서 인근 시민들의 외출 기피 현상도 뚜렷해졌다. 그나마 교회 인근을 지나는 2~3명의 시민도 혹시 모를 감염 우려에 발걸음을 빨리해 교회 주변을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자 인근 주민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성림침례교회 인근 아파트에 사는 김모(60·여)씨는 "지나가다 접촉도 했을 것 같아 모두 불안해한다"며 "외출을 하면 최대한 교회를 피해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회 인근에서 20년간 농산물 가게를 운영한 김모(64)씨는 "이곳은 인근에 각화동 공판장이 있어 평소에도 농산물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라며 "코로나 때문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길까 봐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교회 맞은편에서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53)씨도 "이맘때면 몰려드는 손님 통에 도로 갓길에 주차할 자리조차 없었다"며 "교회 발 코로나 사태가 터진 뒤로 손님이 끊기면서 오늘 오전 11시까지 찾아온 손님은 단 두 명뿐이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성림침례교회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교회 옆에서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는 김모(48·여)씨는 "그동안 주변 사람들의 항의에도 교회는 단체 예배를 쉬지 않고 진행했었다"며 "예배도 모자라 교회에 있는 식당에서 밥까지 지어먹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