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27일 오전 5시 30분쯤 바비가 서해를 지나 황해도 옹진반도 인근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바비는 이후 북상해 오전 9시쯤 평양에 다다른 뒤, 오후 3시쯤 중국 하얼빈 남쪽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밤새 태풍의 세기는 '매우 강'에서 '강'으로, 크기는 '중형'에서 '소형'으로 완화됐다.
태풍의 영향권에 있는 오전까지 수도권에는 강한 비바람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서울 지역 강수량이 20㎜~80㎜ 수준으로 침수 등 비 피해가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동반되는 강풍을 조심해야 한다고 예보했다.
현재 서울과 경기내륙은 최대순간풍속 초속 20~30m, 인천·경기서해안은 초속 30~4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오전 9시까지는 서울 지역에 순간 최대시속 110km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큰 피해를 남겼던 매미와 링링을 떠올렸던 시민들은 가슴을 졸였다. 정모(29)씨는 "이번에 태풍이 올라와 강풍이 예상된다길래 창문에 신문지를 붙였다"며 "비 피해가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네일샵을 운영하는 A(61)씨는 "코로나로 인해서 손님이 거의 없다시피한데 태풍까지 온다고 하니 잠이 안 올 지경이었다"며 "간판 조명등이 부러지지 않았을까 가게를 가보려 한다"고 말했다.
밤사이 서울 시내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정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태풍으로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서울 전역에서 태풍 피해 신고 20여 건이 접수됐다.
현재 서울 시내에서 교통이 통제 중인 곳은 없다. 다만 서울시는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출근 시간에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