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의료계와 정부가 합의점에 이르지 못함으로써 오늘 26일부터 3일간 예정된 단체행동에 돌입하게 된 점에 대하여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4대 의료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정부와 의협은 지난 19일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과 의협 간담회, 23일 정세균 국무총리와 대한전공의협의회의 간담회, 24일 정 총리와 의협의 간담회 등 여러차례 얼굴을 맞댔다.
양측은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을 코로나19 확산이 안정될 때까지 중단하고 향후 협의체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의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합의문을 작성한 바 있다.
의협은 "치열한 실무협상의 과정에서 성실하게 임하여 주신 보건복지부의 진정성을 알고 있다"면서도 정부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또 의협은 "4개의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진정성을 보여주셨다면 이런 상황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거나 "의료계가 최소한의 신뢰를 가질 수 있는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오랜 시간 동안 꼬일대로 꼬인 관계를 신뢰와 존중의 관계로 발전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달라"며 신뢰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의협 김대하 대변인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의협은 의료법에 인정된 유일한 의사단체인데, 개원위 위주의 단체라며 의미를 축소하고 정책추진과정에서 배제됐다"며 "이런 부분 때문에 정부가 이번엔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의하겠다고 하지만 의사들이 신뢰와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의협은 국민들에게 "저희가 단체행동에 이를 수밖에 없었던 그 과정을 헤아려 달라"며 정부를 향해서도 "언제든 정부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