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수기독교계 대표인물, 변태성욕 의혹으로 사임

美 언론, 리버티大 제리 폴웰 총장 추문 대서특필
친 트럼프 복음주의 교단의 거두, 대선 변수 주목

제리 폴웰 리버티 대학 총장 부부(사진=워싱턴포스트 유튜브 캡처)
미국 최대의 기독교 대학인 리버티대학 제리 폴웰 총장이 잇따른 추문 끝에 사퇴했다고 미국 언론이 25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리버티대학측은 이날 일부 언론사에 제공한 성명을 통해 폴웰 총장이 전날 밤 학교 구성원들에게 사퇴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자신의 변태 성욕 의혹을 제기한 로이터의 특종보도 이후 사퇴 입장을 표명했다가 번복한 바 있다.

로이터는 폴웰 총장이 자신의 아내와 장칼로 그란다라는 젊은 남성간 성관계 장면을 지켜봤다는 그란다의 주장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란다는 자신이 20살 때 이던 2012년 마이애미 비치의 한 호텔 수영장 관리원으로 일할 때 폴웰 총장 부부를 만났다고 한다.

세 사람간의 비정상적인 '관계'는 이후 2018년까지 지속됐다고 한다.

그란다는 폴웰의 아내와 1년에 수 차례씩 성관계를 가져왔으며 폴웰과는 또 다른 사업 파트너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폴웰의 아내가 그란다의 사생활에까지 개입하면서 결국 세 사람의 관계는 파국에 이르렀다는 것이 로이터 보도 내용이다.

그란다는 로이터에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대화 및 전화통화 문자 등의 입증 자료를 제출했음에도 폴웰은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앞서 폴웰 총장은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또 다른 도발적인 사진을 게시했다가 거센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사진=제리 폴웰 인스타그램 캡처)
자신의 요트에서 어느 여성과 다정한 모습을 하며 찍은 사진인데 폴웰과 해당 여성의 바지의 지퍼가 각각 반쯤 내려가 있는 채 였다.

해당 사진이 게재된 이후 폴웰은 학칙 위반 주장이 제기돼 휴직 상태로 지내왔다.

미국내 일개 총장의 일탈으로 취급할 수 있는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 언론이 대서특필하고 있는 것은 그의 정치 사회적인 지위 때문이다.

폴웰은 1971년 설립된 리버티대학을 짧은 시간 내에 미국을 대표하는 기독교 대학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대학 설립자이자 초대 총장이던 아버지가 2007년 사망한 이후 2대 총장에 오른 뒤 2017년 현재 재학생 11만명을 자랑하는 유수의 기독교 대학으로 발전시켜오며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2016년 1월 당시 공화당 대통령 예비후보이던 트럼프를 지지하는 선언을 하면서 학내에 거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교육부 장관직을 제안 받았을 정도로 트럼프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으나 정무직 진출은 끝내 고사했다.

미국 주류 언론은 공화당 전당대회 와중에 터진 이번 폴웰의 추문을 그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관계 때문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특히 폴웰이 차지하고 있는 기독교 내 위상으로 이번 사건이 복음주의 교단의 트럼프 지지에 미칠 영향까지도 가늠하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폴웰의 스캔들이 트럼프의 복음주의 교단 장악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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