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감사원장 "사퇴외압 없다…결론 정해놓지 않는다"

윤한홍 "사퇴압력" 질문에 "그렇지 않다"
박주민 "결론 내놓고 감사하는 것 아니냐" 질문에도 "있을 수 없는 일"
최 원장 "잘 하라는 뜻으로 안다"…공익감사청구 검토 중

최재형 감사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은 25일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감사와 관련한 사퇴 압박이 없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미래통합당 윤한홍 의원의 "사퇴 압력을 받는 중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감사 결과 유출 논란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유출된 것은 아니라는 확신을 가진다"면서도 유출경로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하지 못했다.

최 원장은 "조사나 감사를 받은 분들이 밖에서 어떻게 말하고 다니는지를 컨트롤할 수는 없다"며 "공무원이면 비밀 누설에 해당해 문제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통제할 적절한 방법은 없다"고 말해 유출자가 비공무원 피감자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월성 1호기에 대한 감사 결과 발표 시점에 대해서도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감사원이 미리 결론을 내놓고 감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감사관들의 고압적인 태도 등을 거론했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진행된 가운데 윤호중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4월 9일에 직권심리에 참석했더니 (감사원이) '일방적인 논리로 회의를 70~80%를 끌고 가서 놀랐다'고 말했다"며 "이 말만 그대로 믿으면 감사원이 결론을 내려놓고 감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최 원장은 "저희는 결론을 가지고 감사를 진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결론을 가지고 감사를 수행한다는 것(주장)은 저희들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월성 1호기 감사가 "감사원에서 먼저 감사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 국회에서 폐쇄 결정 타당성을 감사해달라고 요구를 해서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참고인이 전해준 자료를 보면 감사원 측이 갑자기 말을 끊고 '말이 많으시네', '여기가 어디인지 아세요', '똑바로 앉으라'라고 참고인을 다뤘다"며 강압적인 감사 태도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

같은 당 소병철 의원은 "내용을 보면 결론을 정해 놓고 피조사자들을 강요했다든지, 조사과정에서 과잉조사, 진술강요 등이 있었다"며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아울러 최 원장의 강한 의혹 부인에 대해 "감사원을 감사하는 곳은 없다. 국회만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국회가 하는 일이 최 원장에 대한 압력이나 정치적 압박이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잘 하라는 뜻으로 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공익감사청구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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