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인권단체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은 25일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진행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을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넣었다.
장애벽허물기는 이날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덕분이라며 챌린지'는 '덕분에 챌린지'를 희화한 것인데, 문제는 '존중'의 수어를 뒤집어 누른 손 모양을 대표 이미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덕분이라며 챌린지'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의료현장에 청각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배제가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청각장애인 김여수씨는 수어로 "지난 3월 갑자기 두 아들이 콧물이 나고 열이 났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던 때라 너무나 불안했다"면서 "코로나19로 수어통역사를 부르는 것을 포기하고 병원에 갔다. 하지만 의사가 마스크를 써서 입술 모양을 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슨 말을 하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필담으로 대강 내용을 전달받았지만 불안감은 마찬가지였다"면서 "의사가 수어 한두 단어라도 알았더라면 불안감이 줄었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대생들이 수어를 갖고 장난친 것에 기분이 나빴다. 병원에서 농인과 제대로 소통도 못하면서 수어를 멸시한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챌린지를 보며 사회적 약자를 이해하기는커녕 이용해 먹는다는 생각이 들어 며칠 잠을 못 잤다"고 호소했다.
이후 의대협 측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 22일 "상심했을 농인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성명을 내고 수어 손 모양 사용을 중단했다.
반면 대전협은 여전히 SNS에서 '더 분해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해당 손 모양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이에 장애벽허물기는 "다행히 지난 22일 의대협이 사과문을 공지했다. 하지만 재발방지 등 노력이 미흡하고 농인들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며 "수어통역이 반영된 영상 사과문을 올릴 것과 재발방지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또 대전협에는 페이스북에 게시 중인 '#더분해'를 즉시 삭제하고, 농인들의 항의 댓글에 무대응으로 일관한 것에 대한 해명 및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