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화상 실국장회의에서 "2017년 말 주뉴질랜드 대사관에서 발생한 성 비위 사건이 지난 7월 28일 한-뉴질랜드 정상통화시 제기돼 우리 정부의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강 장관은 향후 성 비위 사안에 대해서는 발생 시기와 상관없이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것이라면서 관련 조항의 보완 및 내부 교육의 강화를 지시했다. 또 이번 사건이 공정히 해결될 수 있도록 뉴질랜드 측과의 소통을 강화하라고 했다.
강 장관은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본부 간부들과 공관장들이 더욱 유의하고 행실에 모범을 보일 것과 함께 직원들에 대한 지도·관리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외교부에 "사건 발생 초기부터 정상간 통화에 이르기까지 외교부의 대응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이첩하며 사실상 질책했다. 강 장관은 이에 대해 신속하고 적정한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강 장관은 최근 외교부 청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철저한 방역과 차질없는 업무 수행을 강조했다.
강 장관은 외교부 직원들이 재외국민보호 등 코로나19 대응과 각종 외교현안을 수행해온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외교업무는 국익 수호 및 국민 보호와 직결되는 것으로서 한 순간도 내려놓을 수 없는 필수적인 국가 기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