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신천지 사태 이후 처음으로 3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첫 사망자도 나왔습니다.
방역당국은 대유행을 막기 위해 수도권 지역 교회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예배 지침을 내렸지만, 일부 교회들은 이번 주일 대면 예배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21일 정오 기준, 56명이 추가돼 모두 732명이 됐습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된 사망자도 나왔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 직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망자가 사랑제일교회 관련 사망자라고 밝혔습니다.
용인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9명이 늘어 174명이 됐으며, 인천 남동구 열매맺는 교회와 관련해선 17명의 누적확진자가,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해선 총 20명의 누적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확진자들이 교회모임과 관련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을 미국과 유럽이 겪고 있는 대유행의 전조단계로 보고 수도권 지역 교회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예배 지침을 내렸습니다.
이번 주말을 가장 큰 고비로 판단한 겁니다.
하지만 일부 교회들은 방역당국의 방역지침을 무시한 채, 이번 주일 대면예배를 강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광훈 목사 집회에 동참하는 등 전 목사를 옹호하는 행보를 보여온 한국교회연합은 회원들에게 예배를 촉구하는 공지를 전달했습니다.
한국교회연합 권태진 대표회장은 지난 19일, "방역당국의 지침을 받아드릴 수 없다", "모든 책임을 함께 지겠다", "예배를 멈춰선 안된다"는 내용의 긴급 공지를 전달했습니다.
예장 통합 총회 소속 서울 강서구의 한 대형교회는 "더욱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다른 모임이나 기도회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되 주일 낮 예배만은 대면으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담임 김모 목사는 교인들에게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주님 앞에 나아와 합심하여 기도하며 예배드리자"며 주일예배 참석을 강권했습니다.
은평구의 한 교회는 광복절 집회에 연사로 참여했던 담임목사가 음성판정을 받았다며 "주일예배를 정상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가, 논란이 되자 다시 모든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한다고 방침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반면, 대다수의 수도권 교회들은 이번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방역활동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지형은 대표회장은 "수도권 대면예배를 금지한 정부 조치는 현재 상황을 충분히 감안한 조치"라며 "교회가 먼저 주도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방역당국은 "현재 유행규모와 확산 속도로 보아 방역조치로만으로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사람 간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 전파고리를 끊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정은경 본부장 / 중앙방역대책본부]
"내일부터 주말이 시작됩니다. 주말 종교행사, 소모임 등을 통한 추가 전파가 우려되고 있어 종교시설에서는 주말 종교행사의 온라인으로의 전환 등 방역당국의 조치사항을 준수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모든 국민이 한마음으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만이 현재의 코로나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말씀, 거듭 강조드립니다."
8.15 집회 이후 일주일 동안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번 주말과 주일이 코로나19 방역에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