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측 "현장조사 거부 정당해"…'건강이상설' 부인

방역당국 요구 자료 감염병예방법상 '역학조사' 대상 아냐
서울시 등 폭처법 위반으로 고소할 것
전광훈 목사 성명서도 발표돼
"전 목사 건강은 코로나 확진 전후 차이 없어"
"민주당 김부겸 당대표 후보도 비판"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21일 오전 전광훈 목사의 변호인 강연재 변호사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목사의 성명서를 대독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 측이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전날 방역당국의 현장조사는 위법했으며 정부가 방역에 협조하고 있는 교회 관계자들을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현장조사 거부 '정당'…서울시 폭처법 위반으로 고소할 것

먼저 사랑제일교회 측은 방역당국의 현장조사를 거부한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과 서울시, 성북구, 경찰 등은 전날 오후 5시쯤 사랑제일교회 현장조사에 나섰으나 밤샘대치 끝에 철수했다. 교회 측이 압수수색 영장 등을 요구하며 방역당국 관계자들을 적극적으로 막아서면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광훈 목사의 공동변호인단 강연재 변호사는 "현장에서 역학조사 협조요청 공문을 받아 검토해본 결과,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요청사항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역학조사의 대상이 아니었다"며 "만약 추가로 필요한 자료가 있다면 교회가 적극적으로 제출을 할 테니 (일단) 돌아가시라고 말씀드렸지만 서울시는 현장진입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강제진입이 가능해지려면, '감염병 환자로 인정된 자'가 건물 안에 있어야 하는데 교회는 이미 모든 방역을 마치고 시설폐쇄 중이었다"며 "이같은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방역당국의 현장조사는 추가적인 명단 확보를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랑제일교회가 당국에 제출한 교인 명단이 900여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다만 사랑제일교회 측은 처음 당국에 15년 전 교인들이 포함된 4천여명의 명단을 제출했고 이후 '현시점' 교인으로 등록된 900여명의 명단을 다시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변호사는 "교회는 서울시, 성북구 할 것 없이 계속해서 명단제출을 요구받았다"며 "현재 이메일로만 15회에 걸쳐 명단을 보냈다"고 반박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현장조사 책임을 물어 서울시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서울시 관계자가 경찰에 진입시도를 명령했고, 경찰이 교회 앞 공용도로에 대대적으로 점거했다"며 "공용도로는 아무리 경찰이라도 자유롭게 서 있는 국민의 팔다리를 끌어낼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명백한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행위"라며 "서울시 현장 공무원 개인의 생각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이를 승인한 서울시 서정협 시장 직무대행을 고소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광훈 목사 성명도 발표 돼…전 목사 건강, 확진 전후로 차이 없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21일 오전 전광훈 목사의 변호인단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목사의 성명서를 대독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전 목사의 성명서도 공개됐다. 전 목사는 현재 정부가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관계자들을 탄압하고 있다며 저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먼저 전 목사는 "현재 정부는 계엄보다 무서운 방역공안통치를 실시하고 있다"며 "사악한 패도 문재인과 주사파 정권에 의해 확진자로 몰려 병원에 갇힌 국민들은 문재인과 주사파 저항 국민들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와 국민들에게 주어진 선택은 분명하다"며 "끝까지 저항해 사악한 패도 문재인과 주사파 정권을 끝장내느냐 아니면 굴종해서 북한과 같은 삶을 사느냐다"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현 사태를 정부의 책임으로 돌리기도 했다. 전 목사는 "방역초기 시진핑의 눈치를 보느라 중국인 입국 금지를 포기하고 우한 바이러스를 확산시킨 문재인이 우한 폐렴의 진짜 주범"이라며 "방역을 느슨하게 해 바이러스를 확산을 방치한 뒤 K방역이라 홍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사랑제일교회 측은 전 목사의 건강이상설은 부인했다. 강 변호사는 "병원에 입원하기 전과 큰 차이가 없다"며 "전 목사의 건강 상태에 대해 소문이 있다는데, 일절 정보가 공개된 적이 없다. 임의로 기사를 쓰면 의료법 위반 혐의로 의료진을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겸에게도 비판 목소리…"전체주의하자는 것이냐"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모습. 중대본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는 전날 오후 6시까지 총 3415명이 검사를 마쳤고, 이중 73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12개 시도에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환자가 발생해 18개 시설에서 추가 전파를 확인했다.(사진=이한형 기자)
한편, 사랑제일교회 측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대표 후보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테러 집단화한 극우세력을 정부가 직접 통제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집회 참석자들은 자신과 이웃을 숙주 삼아 바이러스의 확산을 조장하는 일종의 생화학 테러 집단이 아니냐"며 "정부가 비상대권을 발동해서라도 문제의 진원지를 추적해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랑제일교회 신도들로 구성된 '8·15집회 참가국민 비상대책위원회'는 "김부겸씨에게 측은함과 더불어 비애를 느낀다"며 "이번 대표 경선에서 이기리라고 전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자 언론의 관심을 받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부겸씨는 정부가 집회 참여자들을 직접 통제하라고 요구하지만 이런 사회를 우리는 전체주의 혹은 파시즘이라고 한다"며 "김부겸씨가 바라는 나라가 이런 것이냐"고 반박했다.

아울러 사랑제일교회 측은 허위보도를 한 언론사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도 밝혔다.

강 변호사는 "MBC에서 사랑제일교회 인근 학원이 무더기 감염이라는 단독 보도가 나왔다"며 "하지만 그 학원과 사랑제일교회는 자가용으로 25분, 대중교통으로는 35분, 걸어서는 1시간 30분이 걸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랑제일교회 인근이라고 스스로 판단해 붙여내면 단독 기사가 되느냐"며 "MBC를 포함한 세 군데 언론사에 일단 고소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739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통해 신자 명단 등 자료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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