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집회 참석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 코로나 '확진'

지난 15일 광화문 도심집회 참석…참가자들과 '하이파이브'도
주 대표 "2~3일 전부터 가벼운 몸살기…어제 검사받아"
확진 당일 아침까지 유튜브 방송 "정부가 사랑제일교회 탄압"
"기침만 나와도 결려서 숨 못 쉴 정도…코로나는 아냐" 부인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한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사진=이은지 기자)
광복절 당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참석한 보수단체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가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 대표는 전날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남편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20일 '양성' 판정을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 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연신 기침을 하면서 "어제 검사를 받았고 조금 전에 양성 통보를 받았다"며 "약간 몸살기를 느낀 지 2~3일 됐다"고 말했다.

앞서 주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해 연사로 나선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에게 물병을 건네고 마스크를 턱에 내린 채 연설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집회 참가자들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신체 접촉을 하고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 중 전 목사를 비롯해 미래통합당 차명진 전 의원, 극우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 운영자인 신혜식씨 등이 이미 줄줄이 확진된 상태다.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8·15 광복절 맞아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밀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주 대표는 확진판정을 받기 전인 이날 오전까지도 유튜브 방송('주옥순TV 엄마방송')을 진행해 광화문집회와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라는 인식을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주 대표는 "연일 언론에서 광화문 집회,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에 대해 계속 방송에서 때리고 있다"며 "그러나 여러분 '죄는 죄대로 가고 물은 물대로 간다'는 옛날 말이 있지 않나. 아무리 문재인 정권이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를 탄압하고 대구 신천지같이 몰아붙이려 하지만 만약 (확진자가 실제로) 500~600명 나오면 최소한 사망자가 서너 명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를 다녀온 이후 실제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 대표는 홍조가 있는 얼굴로 "저는 이번주까지는 쉬고 다음주부터 활동하려고 한다"며 "그날 이렇게 막 군중 속에서 밀리고 밟혀가지고 여기(가슴)가 기침만 나와도 결려서 숨을 못 쉴 정도다. 얼마나 아픈지...파스를 바르고 뜨거운 걸 갖다 대고 했더니 이제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날 비를 많이 맞았다. 그냥 감기지, 코로나는 아닌 것 같다"며 "전광훈 목사님 등을 위해 기도해달라. 절대 우리는 죽지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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