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교체 후 3연승' FC서울의 두 가지 키워드

FC서울 김호영 감독대행.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고 싶은대로 해."

FC서울은 K리그1 13라운드까지 3승1무9패 승점 10점 11위에 그쳤다. 13경기 29실점으로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최용수 감독이 자진사퇴하고, 김호영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이후 서울은 180도 달라졌다.

성남FC와 14라운드에서 2대1 승리를 거두면서 연패를 끊었다. 이어 15라운드에서는 강원FC도 2대0으로 격파했다. 16라운드 상주 상무전 2대1 승리로 3연승을 달렸다. 11위까지 처졌던 순위는 어느덧 6위(6승1무9패 승점 18점)로 올라섰다.


달라진 서울의 키워드는 두 가지다. 첫째는 젊음, 둘째는 즐거움이다.

김호영 감독대행은 3경기를 치르면서 젊은 선수들을 적극 활용했다. 정한민과 차오연은 김호영 감독대행 체제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상주전에서는 교체카드 3장을 모두 22세 이하(양유민, 차오연, 강상희)로 활용하기도 했다.

단순히 분위기 반전을 위해 베테랑 대신 젊은 피를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더 강한 압박을 위한 변화다. 결과적으로 3승을 거뒀고, 3경기에서 실점은 2점으로 막았다.

김호영 감독대행은 "아무래도 내가 하는 축구가 압박을 많이 하기에 체력 소모가 크다. 반응 속도도 빨라야 한다"면서 "기본적으로 수비 상황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 투쟁력, 활동량 등이 젊은 선수들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베테랑의 배제는 아니다.

김호영 감독대행은 상주전 후 "베테랑을 안 쓰는 것은 아니다. 경기 상황에 맞춰 준비한 선수들이 들어갔다"면서 "윤주태의 체력이 떨이졌다면 박주영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원 보강이 필요했다면 주세종을 넣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승규도 "주영이 형, (고)요한이 형 등이 경기에 나서지 않아도 젊은 선수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선수도 마찬가지다. 서울은 상주전에서 외국인 선수를 18명 엔트리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부상 중인 오스마르를 제외해도 아드리아노, 알리바예프 모두 상주전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호영 감독대행은 "골키퍼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다같이 수비해야 하는 축구"라면서 "아드리아노는 공격 능력은 있지만, 수비를 같이 해줘야 하는데 그런 성향은 아니다. 알리바예프도 좋은 컨디션이 아니다. 공정하게 가장 몸 상태가 좋은 선수,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포지션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영 감독대행이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가 즐기는 축구다.

김호영 감독대행은 "매 경기 상황을 즐기고 있다. 선수들에게도 '기대가 된다. 즐기자'라고 말한다"면서 "상대를 이기는 방법은 내가 제시하는 것이다. 나도 즐길 테니 여러분도 즐기라고 한다. 다음 경기를 미리 생각할 필요가 없다. 경기가 끝난 뒤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승규도 "워낙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하고 싶은대로 해'라고 말해주시는데 자극이 돼 잘 뛰는 것 같다"면서 "재미있게,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해도 선수들이 그렇게만 하지 않는다. 그런 말을 들으면 더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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