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류현진 출격하는 날 김광현은 美 무대 선발 데뷔

메이저리그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자격을 증명하고 있는 류현진(33)이 시즌 2승에 도전한다. 같은 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32)은 선발투수로서 메이저리그 첫 등판에 나선다.

류현진은 18일 오전 8시5분(한국시간) 미국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시즌 첫 2경기에서 총 9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이후 2경기에서 총 11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초반에 비해 패스트볼 계열의 구속이 살아났고 커터는 더 예리해졌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를 차지했던 지난해 투구 레퍼토리를 회복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도 부활했다.

류현진은 지난 6일 애틀랜트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고 6일 뒤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는 6이닝 1실점을 기록해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류현진은 올시즌 4경기에 등판해 시즌 전적 1승1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 중이다.

류현진은 총 20이닝동안 볼넷 9개를 내줬고 탈삼진 24개를 잡았다. 이닝당 탈삼진 비율은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높지만 볼넷 비율은 통산 평균보다 2배 이상 높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2019시즌에 182⅔이닝동안 볼넷을 24개 허용했다. 9이닝 기준 볼넷 비율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최소 1위를 차지했다.

올해에는 홈런을 맞지 않기 위해 제구에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실투를 피하기 위해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볼이 다소 많지만 볼넷 남발로 무너진 경기는 아직까지 없었다.

류현진의 접근법은 볼티모어전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볼티모어는 올해 팀 홈런 부문 공동 8위(32개), 장타율 2위(0.467)를 자랑하는 구단이다.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시즌 전적 12승9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올라있다. 7승11패에 머물러 있는 토론토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소 앞선다.

특히 왼손투수를 상대로 강했다. 좌투수 상대 기준 팀 타율 4위(0.299), 장타율 2위(0.583)를 기록 중이다.

타율 0.333에 OPS(출루율+장타율) 1.027를 기록하고 있는 포수 페드로 세베리노, 팀내 가장 많은 7홈런을 기록 중인 외야수 앤서니 산탄데르, 올시즌 왼손투수를 상대로 각각 타율 0.538과 0.455를 기록 중인 내야수 핸서 알베르토와 리오 루이즈가 경계 대상이다.

볼티모어의 선발투수는 우완 알렉스 콥이다.


콥은 2011년부터 7시즌동안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었다. 네 차례나 한 시즌 10승 이상을 달성했다. 하지만 볼티모어 이적 후에는 통산 6승18패 평균자책점 5.08로 부진했다. 올해는 1승1패 평균자책점 2.75로 선전하고 있다.

류현진이 2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토론토 타선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타율 0.361, 5홈런, 13타점, 4도루를 기록하며 타선의 핵심 역할을 했던 유격수 보 비셋이 17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전력에 차질이 빚어졌다.

비셋은 특히 류현진이 등판한 날 공수에서 크게 활약했던 선수다.

게다가 토론토 야수들은 16일 우천 서스펜디드로 인해 17일 하루동안 탬파베이와 사실상 2경기를 치른 상태라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하다.

류현진의 어깨가 더 무겁다.

메이저리그 김광현 (사진=연합뉴스)


한편, 세인트루이스 선수단을 강타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된 김광현은 18일 오전 6시15분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더블헤더 첫 경기에 등판한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이자 왼손투수로 명성을 날렸던 두 선수가 같은 날 나란히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김광현은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한 개막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1점차 승리를 지키고 세이브를 거뒀다.

김광현에게는 개막전 이후 첫 등판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달 30일 이후 한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하다가 16일부터 일정을 재개했다. 김광현이 이 기간에 어떻게 컨디션을 관리했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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