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같은 기업들에 대한 금지 조치도 검토하고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다른 곳들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에 얼마나 무게가 실려있는지는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가 알리바바 제재를 직접 언급한 게 아니라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대표적인 기술기업 화웨이와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인 위챗 금지에 이어 다음 타깃을 찾고있는 상황이어서 '그렇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은 실행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경영에서 물러난 마윈이 1999년에 설립한 IT기업으로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淘寶)와 티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쟁사 텐센트와 함께 중국 전자결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렇듯 중국의 자존심이자 자긍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알리바바를 제재할 경우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중국 정부가 자국내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제재에 나서게끔 만드는 요인이 되면서 미·중 갈등이 폭발할 수 있다.
그러나 재선이 최우선 목표인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지지율 급락을 만회하기 위해 반중 정서를 자극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알리바바 제재 카드를 들여다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런훙빈(任鴻斌)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1단계 무역 합의 이행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제한적이고 차별적인 조치들을 멈추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중 1단계 무역합의의 일환으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중국이 자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많은 것을 구입하고 있다. 그들은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한 뒤 중국이 지난주 옥수수 구매 역사상 이틀간 가장 많은 양을 샀다며 많은 양의 대두와 육류도 구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