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은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예산 집행 카드를 꺼냈다.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수급 조절에 들어갔다. 메시지가 동시에 대책으로 작동하는 게 당정의 해법이다.
야당은 당정이 유보한 4차 추경을 촉구한다. 예산 풀기에 더 적극적이다. 수해 복구 현장으로는 한발 더 빠르게 움직였다. 흔들린 민심을 끌어안아 지지율을 높였다.
◇당·정은 "합니다" vs 야당은 "갑니다"
당정은 또 재난지원금을 2배 올리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같은 날 "긴급보호와 응급복구에 예산을 총동원하고 신속하게 전방위적 대응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정책 집행의 힘은 야당은 가지지 못한 집권 여당의 무기다.
그러자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하던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최소한 3~4배는 돼야 하지 않겠냐"고 재정 지갑을 더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4차 추경도 촉구했다. 수해 지역의 현장 민심을 더 보듬으려고 했다.
여당보다 빠른 민생 행보는 이것 저것 정책적 고려사항이 많이 몸이 무거울 수밖에 없는 집권여당보다 우위에 있는 야당의 무기다.
"내일까지 기다릴 거 뭐 있나. 일단 우리부터 지금 출발합시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구의 당원들을 동원할 준비 계획을 얘기하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지난 10일 전남 구례로 당일 발걸음을 옮기게 했다고 한다.
전당대회 중인 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들은 연설문을 드는 대신 장화를 신고 수해복구 현장으로 향했다. 의원들이 동행했고, 강원 지역에 250명이 동원됐다. 지난 13일 당 지지도가 역전당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다.
"저희가 각별히 챙기겠습니다."
이재민의 호소에 여당 지도부는 이렇게 답했다.
긴 장마로 치솟은 농산물 가격을 잡아야 한다는 물가 민심에도 여야는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사흘간 봉사활동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온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3일 "농산물 등 신선식품 물가가 뛰었다"는 주의보를 내렸다.
그는 "언제든지 비축물량을 풀어 가격부담을 최소화하겠다. 필요하면 당정협의회를 열어 물가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상임들과 간담회에서 "물난리로 인해 농산물 피해가 엄청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청과시장에서 경매를 참관하고, 직접 수박을 맛봤다.
통합당 지도부는 요즘 국회 밖에서 카메라에 포착되는 순간들이 부쩍 많아졌다.